마이클 잭슨 형님이 교훈을 주셨습니다.
요즘 현대인들은 복잡하고 다양한 현상, 이슈, 상황들에 중첩적으로 놓인 삶을 살아가고 있죠? 맞습니다. 그래서 조금 오랜 시간을 산 제 입장에서 보면 이런 삶을 살아가는 여러분이 매우 안쓰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대견하기도 합니다. 국가적으로는 민족의 역사를 이어가는 일꾼이고 인류학적으로 보면 종의 보전과 전파를 위해 애쓰는 인류 DNA의 수호자이니 말입니다.
종을 지키고 퍼트린다는 게, 이 넓디넓은 우주에서 우리 은하, 우리 태양계, 지구 안에 살고 있는 우리로선 어찌 보면 아무런 의미 없는 헛 몸부림일지라도, 이를 역으로 생각해서 현재 자신의 하루하루의 평안함을 추구하고 만족하며 살다 보면, 우주라는 무한한 공간이 주는 압도감과 공허함을 별 것도 아닌 걸로 무력화시킬 수 도 있는 게 인간의 생각이자 능력이지요.
말이 길어졌습니다. 사실, 오늘 초대 게스트 형님은 안네 누님과 베토벤 형님 사이에서 고민하던 차에 갑자기 먼저 연락이 온 형님입니다. 그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의 너무나도 유명한 전 세계 '팝의 황제', 어린 시절 제 우상이었던 퀸과도 절친하게 지내며 함께 음반 작업을 할 정도로 사교성도 좋았던, 그래서 2009년 갑작스러운 그의 죽음이 너무나도 안타까웠던 형님, 마이클 잭슨 형님이십니다.
하이, 마이클입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제가 예전에 한국 공연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열기와 흥분은 사후세계에 있는 지금도 가라앉지 않네요. 그래서 요즘 저승에서 유명해진 분재 사장에게 한국인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며 제가 먼저 찾아갔지요. 전, 한 번도 제가 슈퍼스타라고 자만하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죠.
그런데 잘 아시겠지만, 제 삶은 편견과 루머로 얼룩진 일상의 연속이었어요. 사실, 그래서 더 자만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기도 했죠. 가뜩이나 전 '정신 병자'에 '미친 사람(Wacko Jacko)으로 낙인찍혀서 실제로 저를 그렇게 아는 사람들도 많은데요. 전, 알고 보면 굉장히 섬세하고 조용한 성품을 가진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일반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었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께 '편견'에 대해서 좀 얘기하고 싶네요.
음, 20번의 성형 수술, 성추행, 아동 학대 등등 제 루머는 너무 많은데요. 그중 '편견'으로 완전히 자리 잡은 '백반증과 20번의 성형 수술'에 대해서 예를 들어볼게요. 우선, 전, 단 한 번도 제가 흑인임을 부정하고 백인이 되고 싶은 적이 없답니다. 다들, 백반증 얘기는 들으셨을 거예요. 맞아요. 백반증은 저희 집 유전병이었고 그래서 원래 조금씩 진행 중이었죠. 하지만 메이크업으로 가리면서 활동을 할 정도로 심하지는 않았었는데 하필, 펩시콜라 CF 촬영 중에 머리에 불꽃이 튀면서 머리 전체에 2~3도의 화상을 입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백반증이 더 악화된 거죠. 그리고 성형 수술은 말이죠. 솔직히, 코수술을 두 번 했어요. 그런데 처음에 잘 안돼서, 한 번 더 할 때 턱도 좀 손댄 게 마지막 성형이었어요. 하지만 이런 진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죠. 수많은 사람들이 그저 저를 백인이 되고 싶은 흑인 팝스타로 몰아가기도 했고요.
이런 게 편견입니다.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고, 그래서 전 점점 이상한 루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나 자신도 생각해본 적 없는 저'로 변해갔죠. 고정관념이 어떤 특정 집단에 대한 전형적인 특성이나 개념이라면, 편견은 특정 대상에 대한 인지적 과정(편향된 정보 수집이나 처리, 회상 등)과 가치 판단이 포함된(좋다, 싫다 등) 정서적 측면(주로 부정적임)을 동반하면서 생겨나요. 그리고 부정적인 정보는 항상 통하죠.
아마, 여러분도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집단과 조직에 속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을 거예요. 저처럼 수십억 명의 사람에게 평가를 받는 절대적으로 특이한 케이스는 없으셨겠지만, 작게는 수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의 사람들과 한 울타리에서 지내본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화 과정을 겪으면서 조직 내에서의 활동과 관계에 대한 '일반적인 룰'을 이미 몸에 익히게 되죠. 그런데 이는 민족, 국가, 사회, 지역, 업계, 사장의 마인드, 세대 차이, 경력 등에 따라 완전히 달라지기도 해요. 그래서 엄청 빠르게 적응하는 사람이 그 조직에서 살아남겠죠.
그런데, 이런 조직 생활을 하다 보면 분명히 친분이 있는 사람과 그저 그런 사람이 생기게 마련이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한 조직 내에서 '내집단과 외집단'이 갈리는 걸 경험하셨을 거예요. 뭐, 친구 그리고 친구 무리 집단 같은 거죠. 그리고 자연스럽게 무리가 형성되면 서로 각자 무리에 대한 유사성이 높고 긍정적이지만 상대 무리에게는 부정적이고 편견을 가지게 되죠. 이게 모두 사회적인 현상입니다. 생명체란 게 이런 본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발전도 하고 자정도 하죠. 하하. 하지만 이런 양상에는 언제나 피해자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저처럼 말이죠.
알아요. 어떤 이들은 편견을 떠나서 자기들과 말이 통하지 않고 개념이 없어 보여서 자기네 무리에 끼워주고 싶지 않죠.
하지만 타고난 게 좀 어리숙하거나 인지적 범주화가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누구를 만나도 템포를 읽거나 타이밍을 맞추기 힘들어서 항상 집단에 끼지 못하고, 이윽고 주변 사람들은 이 사람에 대해 편견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누구를 구원하고 말고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게 아닙니다. 누구랑 놀든, 누구랑 어울리지 않든, 본능적으로 DNA에 잠재된 나의 성향과 생명 특유의 성향에 대해서 '잘 이해하길 바란다'는 말이죠.
한 번 편견이 생기면 그걸 극복해서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쇄신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에요. 매력적인 사람은 그 사람이 무엇을 하든 멋있고, 세련돼 보이죠. 반면, 매력이 없거나, 집단에 잘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은 그 사람이 무엇을 하든 부정적이고, 신뢰하지 못하게 되죠. 이는 이미 집단 역학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이때부터는 걷잡을 수 없답니다.
왜냐하면, 집단 내에 있는 사람이 '인류애적인 마음'으로 그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어도, 그 순간, 자신 역시 집단에서 오해를 받고 쫓겨나거나 혹은 핀잔을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생기기 때문이죠.
이미 특정 집단에서 '동조'를 통해 만들어진 이미지는 광적인 지지를 얻은 뒤, 집단 내에서 기정 사실화되기 때문에 획기적인 사건이나 변화가 있지 않은 이상 그 이미지를 바꾸기란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이런 일을 바로 잡으려 생각도 하지 않아요. 상황에 따라서 본인이 감당해야 할 리스크가 굉장히 크거든요. 학창 시절에 왕따 당하는 친구를 도와주다 같이 왕따를 당한 사례만 봐도 집단화된 그룹들의 집단 역학의 힘의 무서움을 알 수 있죠. 그리고 오해와 루머는 또 다른 편견을 만들고 키우죠. 저를 보세요. 여전히 지구 상의 많은 사람들은 저를 아동 성애자, 흑인 혐오자, 성형 중독자로 아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전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그걸 어떻게 극복하겠어요? 전, 이미 죽었잖아요? 그리고 이런 편견으로 인해 고통받은 이들은 어디에서 보상을 받을까요? 또 누가 처벌받나요?
저는 지금 억지로 무언가를 하라는 말을 하는 게 아니에요. 하지만 더 극단적인 편견과 오해를 만들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생각해보세요. 내가, 집단이, 누군가를 오해하고 편견을 가지는 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지만 이를 더 악화시키는 건 내집단과 외집단의 집단 갈등을 통한 편견의 세포분열이 아니었나요?
그저 이 메시지를 통해 조금이나마 집단화와 광적인 편견의 생성에 대한 무서움을 깨우치고, 우리가 편견을 줄여 이로 인해 서로 고통받는 일이 조금은 줄어들면 인류라는 종이 더 슬기로운 공생의 방향성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이 화두를 던져봅니다.
지금, 여러분도 모르는 혹은 알지만 애써 외면하는 사이에 자신도 편견을 가지고 누군가를 따돌리거나, 혹은 따돌림을 당하고 있지는 않는지 한 번쯤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이미지 출처]
https://www.bbcchannels.com/cbbc
https://www.tolerance.org/magazine/fall-2015/extreme-prejudice
https://www.msn.com/ko-kr/news/opinion/지평선-마이클-잭슨-10주기/ar-AADN5t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