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사랑, 끝없는 에너지의 원천

피카소 형님의 충고에 귀 기울여 보았습니다

by Rooney Kim

수많은 문호와 음악가 그리고 미술가들이 한결같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있습니다. ‘사랑’이야말로 존재 자체만으로 엄청난 에너지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이는 아마도 매력적인 이성이 제공하는 ‘자극 기제’라는 차원에서 이를 얻고 싶도록 만드는 힘, 욕구가 제2, 3의 무언가로 치환되어 보이는 것이라고 볼 수 있지요.


생에 처음으로 짝사랑의 감정을 느꼈던 그 날을 떠올려보십시오. 처음 느껴본 강렬한 감정, 나 자신조차 이해할 수 없는, 내가 제어할 수 없는 감정. 그리고 그/그녀를 위해 내가 아끼는 무엇이라도 내어줄 수 있는 관대함, 아니 희생에 가까운 양보 정신, 나도 못 봤던 배려심. 당최 이해할 수 없는 그 행위들이 모두 옥시토신의 장난이라고 할 수 있는 관심 -> 호감 -> 애정으로 이어지는 ‘사랑’이 만드는 결과물이었다는 점을 다시 돌이켜보세요.


삶은 에너지로 넘칩니다. 때론 질투로 분노에 들끓다가도, 오해가 풀렸을 땐 마치 썰물처럼 나아진 감정의 소용돌이는 실로 엄청난 에너지를 품고 있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를 자신의 직업, 즉, 작품 활동에 온전히 쏟아부은 형님을 모셔봤습니다. 천재적인 자유로운 영혼, 피카소 형님이십니다.


20세기 최고의 예술가, 피카소



나, 천재이자 미치광이로 20세기 예술의 정점을 찍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환쟁이, 피카소요.

난, 생애 돈도 제대로 벌지 못하거나 귀족의 울타리 안에서 원하는 작품 혼을 제대로 꽃 피우지도 못했던 선배들이랑은 다르지. 나에 대해서, 그리고 나의 예술에 대해서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사랑'이야. 내 삶과 내 예술혼은 모두 '사랑'에서 기인했다고 할 수 있지. 수많은 내 작품을 보면 알겠지만, 난, 한 명의 뮤즈로는 부족했어. 따라서, 나의 사생활을 두고 욕하는 이들도 많겠지만, 나의 그 넘치는 열정과 뜨거운 사랑만은 항상 진실됐었다고 말하고 싶어. 덕분에 수 만점의 작품을 남겼고 모두 다 제값을 하고 있으니 그 정도면 나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여인들에게 죗값이 되지 않겠어?


우선, 난 ‘인간’ 자체를 좋아하는 인간 지상주의자야. 정신적인 유대감은 물론 육체적인 친밀감도 아주 중요하게 생각했지. 한번 친구가 되면 내 모든 것을 내어줄 정도였으니 앙리 마티스, 조르주 브라크, 그리고 나의 죽마고우인 카사게마스 등 난 절친이 아주 많았지. 그리고 에로티시즘은 내 생에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요인이었지. ‘섹스’는 삶에 엄청난 기쁨과 활력을 가져다주는 에너지의 원천이야. 덕분에 난 10대 때부터 무지막지하게 그림을 그려댔어. 16세에 모든 미술 콩쿠르의 우승은 다 내 것이었어.



내 삶에 큰 열정을 심어준 여인들만 해도 사실 엄청났지. 나의 첫 아내였던 올가, 하지만 그녀는 내가 돈을 많이 벌기 시작하면서 너무 상류 사화에 집착했어. 그 뒤, 한눈에 반했던 17세 소녀 마리 테레즈, 다음으로 나의 여인이 된 도라 마르, 프랑수아즈 질로 그리고 질로와 교제하던 중 만났던 즈느비에브 등등 공식적으로 기록된 여인들이 이 정도야. 물론, 지금 나처럼 이렇게 난잡하게 혹은 너무 자유분방한 성생활이나 애정 활동을 펼치라는 얘기가 아니야. 내가 누구야? 난 인류의 역사를 통틀어봐도 손에 꼽는 ‘자유로운 예술혼’을 가진 거의 유일한 사람이야. ‘사랑’이라는 에너지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극단적인 사례라는 거지. 극단적인 사례에서는 '핵심'만 뽑아 가면 돼.


사람의 성격부터 운명까지 바꾸는 사랑의 힘


그렇다면, 각설하고, 삶에 있어서 사랑이 왜 그렇게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돌이켜보자고.

내가 사랑에 빠졌을 때는 난 매번 삶을 새롭게 얻는 기분이었어. 내 눈은 환희로 가득 차고, 내 귀는 아름다운 음악 선율로 넘쳐흘렸으며 내 코는 향긋한 그녀의 향만을 쫓았고 따라서, 내 입은 항상 사랑 노래를 읊어댈 수밖에. 그러니 난 저절로 에너지가 넘치고, 나의 뮤즈인 그녀 덕분에 매일이 예술적인 영감으로 가득 찬 나날이었지. 비록, 내 삶 동안 ‘진정한 사랑’이라고 여겨질 정도의 여인이 여럿이었다는 게 지금 돌이켜볼 때 그들 각각에게는 무척 미안한 일이었지만, 사랑이 주는 그 새로운 감정의 폭풍은 정말이지 내 예술혼의 원천이었단 말이야.


사랑이 이런 거야. 극단적인 나의 사랑은 그만 생각하고, 여러분들의 사랑을 생각해봐.

그녀를 위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 평소에 생각조차도 하지 않았던 것들을 시도하던 그 모습을 떠올려 봐. 요리, 꽃, 그림 그리기, 편지 쓰기 등등 사랑은 평소엔 관심조차 없던 것을 ‘하도록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어. 그리고 이 에너지 덕분에 밤잠 설쳤던 과거의 자신을 떠올려보면 사랑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 잘 알겠지?


이런 사랑의 힘이 인류에게 가져다준 것은 너무나도 많아. 사랑이라는 에너지 덕분에 인류는 끊임없이 종을 번식시키고 끊임없이 발전을 이룩했어. ‘상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아름다움을 가꾸는 미적인 영역도 발전했지. 헤어, 화장, 옷 스타일은 물론 사랑의 세레나데와 같은 글, 노래는 물론 내가 그랬던 수많은 미술작품도 나왔지.



자, 이제 여러분의 차례야. 이미 사랑을 이뤄 가정을 꾸린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을 제외하고는 아직 사랑의 초기 단계가 가진 응축된 에너지를 발산할 날을 조금씩 준비하길 바라. 그리고 이미 결혼하고 자녀도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사랑’의 에너지가 ‘가족에 대한 사랑’이라는 에너지로 변환되어 발산될 수 있을 거야. 책임감이라는 막중한 임무가 주는 무겁지만 성취감 또한 아주 높으니 사랑이 주는 또 다른 차원의 에너지를 맛볼 수 있겠지?


아, 사랑은 너무나도 위대해. 사랑은 끝이 없어. 사랑은 마치, 흰 캔버스를 바라보며 무궁무진한 이상의 나래를 펼쳐볼 수 있는 상상의 극치와도 같아. 이런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벌써 또 다른 사랑으로 또 다른 에너지를 얻고 싶어 지는데.. 이미 난 죽었으니 이쯤에서 참도록 하지.


그럼 다들 적극적으로 사랑하도록.




[이미지 출처]

https://learning-storm.biz/msini-pikaso1211/

https://unsplash.com/s/photos/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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