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by Rooney Kim


꽃이 꽃으로 불리기 전

꽃은 그저 꿀벌과 나비의

식료품점이었다


그늘이 주는 쾌적함을 이해하기 전

그늘은 그저 어둠의 일부분이었다


내가 네게 말을 걸기 전까지

넌 그저 지나치는 사람이었고

난 다시 보지 않을 사람이었다


무엇을 인지한다는 건

널 알아봐 준다는 건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준다는 건


모양과 모습과 색깔이 달라도

눈과 코와 손이 달라도


안녕하고 인사할 수 있는 것

네 본 모습을 알아봐 주는 것


아직 눈을 감고 있다면

이제 눈을 떠도 좋다


입가에 머무는 그 이름을

쉬이 불러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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