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꽃으로 불리기 전
꽃은 그저 꿀벌과 나비의
식료품점이었다
그늘이 주는 쾌적함을 이해하기 전
그늘은 그저 어둠의 일부분이었다
내가 네게 말을 걸기 전까지
넌 그저 지나치는 사람이었고
난 다시 보지 않을 사람이었다
무엇을 인지한다는 건
널 알아봐 준다는 건
이름을 기억하고 불러준다는 건
모양과 모습과 색깔이 달라도
눈과 코와 손이 달라도
안녕하고 인사할 수 있는 것
네 본 모습을 알아봐 주는 것
아직 눈을 감고 있다면
이제 눈을 떠도 좋다
입가에 머무는 그 이름을
쉬이 불러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