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ooney Kim Mar 27. 2021

헤드스페이스: 명상이 필요할 때

진정한 마음의 평화와 안정을 찾을 수 있는 8가지 방법


*브런치 넷플릭스 스토리텔러로 선정되어 넷플릭스 멤버십과 소정의 상품을 지원받았으며, 넷플릭스 콘텐츠를 직접 감상  느낀 점을 발행한 글입니다.

*스포를 담고 있지만 작품을 감상하시는 데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길을 잃었다.


인간관계 속, 가족, 친구, 연인, 회사, 사회생활 등 우리는 사는 동안 많은 상황 속에서 혼란과 좌절과 절망을 맛본다.  피할 수 없이 마주해야 하는 이런 감정들은 항상 우리의 눈과 귀를 흐리게 만든다. 고로 우리는 길을 잃을 수밖에 없는 운명에 놓인 작디작은 생명체에 불과하다. 따라서 인정할 수밖에 없다.


삶이란 애초에 언젠가는 꺼져 사라지는 촛불과 같다는 걸



명상? 마음의 평화?


긍정적인 관점을 중시하고 항상 밝은 면을 보려고 노력해왔던 삶 속에서도 명상은 섣불리 따라 하기 힘든 막연함이 있다. 보통 명상법에서 강조하는 건 마음의 평화와 용서인데, 그것이 가지는 의미와 큰 그림의 목적을 알면서도 쉽사리 따라 하기는 쉽지 않다. 마치, 남에게 해주는 조언과 충고는 너무나도 쉽지만, 이를 자신의 삶 속에서 실천하기 매우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범인(人)들에게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들을 용서하고 그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라야 한다고 말하면 십중팔구는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들은 전혀 변하지 않고 남을 더 괴롭히고, 싸움과 분란 안에서 자신의 세력을 확장하며 자만에 넘쳐 다닐 텐데 그걸 두고 보라고?’
‘내가 지금 그들과 대립해서 사기를 꺾어놓지 않으면 겁을 상실해서 계속 주변 사람들을 괴롭힐 텐데?’


사실, 이와 같은 이유는 단기적인 현실을 반영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단기적인 현실이 가져오는 감정을 견디기 힘들어하고 이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주변과 싸우고, 험담하며, 갈라선다. 이는 본능에 의한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인류의 생존 스킬 중 하나인 방어기제로부터 기인한다.


하지만, 명상은 중장기적인 미래 즉, 큰 그림에서 볼 때 이는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가르친다. 명상은 이 모든 흔들림의 원인과 이로 인해 과장된 감정의 이유를 자신 안에서 찾도록 인도하고, 자신의 평화를 위한 쉼이자 수련으로서 받아들일 것을 권한다.



자신의 몸과 마음을 갉아먹는 ‘분노, 원망, 화, 억울함, 짜증’을 내려놓고 그저 자신을 위한, 타인의 용서를 스스로 청하는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 지점에서 수많은 사람들은 의문을 가지게 된다. 왜 우리가 그들을 용서해야 하는가, 왜 그들은 그 누구의 제재도 받지 않고 저렇게 떳떳한가. 도대체 왜!


그래서 그 이유에 대해서 한 번 알아보기로 했다. 그것도 명상을 통해서. 명상은 그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 가장 이기적인 자기 수련 방법이다. 이기적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결국 명상의 목적이 오로지 내 마음의 평화에 있기 때문이다. 나의 명상 덕분에 타인이 나로부터 상처 받지 않는 다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이타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는 ‘내 안의 평화’를 갈구하는 ‘나의 욕망’이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결국 명상은 ‘나 좋자고 하는 것이다’ 그 외 어떤 다른 의미나 이유는 필요 없다. 내가 살고 싶고, 내가 도망치고 싶고, 내가 떠나고 싶은데 굳이 ‘누구 때문에’, ‘무엇 때문에’로 핑계 대지 말자.


그래서 명상은 ‘가장 이타적이면서도, 가장 이기적인 욕망을, 가장 평화롭게 채워주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




헤드 스페이스: 명상이 필요할 때


우리의 몸과 마음은 민감하면서도 기민하게 연결되어있다. 그리고 감정은 대개 얼굴의 표정과 호흡으로 드러나게 마련이다. 따라서 명상에서는 호흡을 중시한다. 어쩌면 머릿속에 잡념을 걷어내고 무념으로 가거나 잡 걱정을 하지 않는 것보다 호흡이 더 중요하다. 호흡은 생각에 비해 인위적으로 조절도 가능하고 이를 통해 실제로 자신의 몸과 마음을 컨트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작

명상은 호흡에 집중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사실 생각은 아무래도 좋다. 호흡에 집중하다 보면 생각은 이리저리 오가다 어느 순간 흩어져버리는 안개처럼 기화되어 사라진다. 눈을 감고 호흡에만 집중해보자. 들숨에 하나, 날숨에 둘. 잡념이 떠오르면 내버려 두라. 호흡에 집중하는 동안 스트레스, 걱정, 후회, 분노 등등 일상 속에서 나를 찌르고 누르고 화나게 했던 여러 감정들이 수면 위로 고개를 내밀었다 사라질 것이다.


그런데 이 과정이 쉽지는 않다. 호흡에 집중하는듯하다 갑자기 '어제 팀장이 시킨 일이 떠오르고, 깐깐한 대표의 시니컬한 표정이 눈가를 스치듯 지나가고 그래서 순간 분노가 치밀었다가도 좋은 동료들과 서로 힘을 북돋우며 이겨내는 이미지가 그려지다 그들과 점심을 뭘 먹을지를 고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어느새 호흡도 제멋대로. 이렇듯 명상은 쉽지 않다. 하지만 연습은 습관이 되고 습관은 삶이 되니 꾸준히 하면 된다.



내려놓기

내려놓는다는 게 말처럼 쉽다면 지금도 훌훌 털고 하늘이라도 날 것이다. 내려놓기를 위해서는 호흡을 기반으로 마음속에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 화, 억울함, 불쾌감 등은 나의 영혼을 갉아먹고 병들게 하는 대표적인 감정들이다. 이런 감정이 들 때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사람, 추억, 물건, 캐릭터, 날씨, 자연 풍경, 집안의 장소 등을 떠올려보자.


가령, 작은 햇볕이 드는 베란다를 바라보며 글을 쓰는 식탁이 자신을 가장 편안하게 해 준다면 그걸 머릿속에 그려보자. 스누피 캐릭터만 보면 마음에 위안이 되면 그걸 떠올리자. 아이유를 생각만 해도 마음에 안정이 든다면 아이유를 머릿속에 그려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미지를 과장되어 자신을 괴롭히는 잡념과 대체해보자. 그렇게 했는데도 1초 만에 다시 화나는 감정이 당신을 지배했다면 더 연습이 필요하다. 이제 처음이니 괜찮다.



삶을 사랑하기

감사는 너무나도 중요하다. 감사함은 넘쳐도 좋다. 감사한 감정은 폭포수처럼 쏟아져내려 감사한 대상을 충분히 적시고 주변의 관계없는 사람에게도 영향을 끼친다. '나도 저렇게 감사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거나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감정'까지 전이시킨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래에 대한 준비와 걱정으로 현실을 불쏘시개처럼 태우며 살아간다. 현실에 만족하거나 현실에 머무는 느낌을 조금이라도 주면 발전이 없거나 미래가 불투명한 사람으로 간주 할 정도니까. 사실, 삶은 재화랑 비슷하다. 재화의 가치는 항상 현재가치가 미래가치보다 크다. 미래를 대비하는 것만큼 현실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내년 연봉, 부동산 시세, 노후 대비는 잠시만 서랍에 넣어두고 들숨과 날숨에 집중하며 눈을 감고 잠시만 자신의 현재를 바라보자.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은 충분한 휴식을 취한 적이 있는지.
정말 원하는 것을 저축 핑계 없이 먹거나 사본 적이 언제였는지.
최근 부모님과 식사를 한건 언제인지.
종종 배우자, 연인과 따로 시간을 내 둘만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지.
친구들에게 아무 이유 없이 ‘함께해서 고맙다’는 것만으로 밥을 사준 적이 있는지.


나의 현재는 아무 대가 없이 조용히 ‘함께 해주는 사람들’과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살아가는 ‘나’로 구성되어 있다. 어떻게 변해있을지도 모르는 먼 미래보다 현재를 더 사랑하고 챙겨야 하는 이유는 이걸로 충분하다.



스트레스 다루기

스트레스는 누구로부터, 어디에서든 찾아온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는 평화롭던 자신의 감정을 잃고 곧바로 이에 전이되어 이성을 잃는다. 그리고 이에 집착하며 스트레스의 근원지를 찾아 또다시 분노하기 시작한다. 과장된 감정에 압도되어 자신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따라서 호흡법을 통해 정신을 가다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때는 스트레스가 정확하게 무엇이고 왜 화가 나는 지를 알아차리고 흘려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감정은 결국 자기 안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개중에는 상식 밖의 사람들이 피가 거꾸로 솟을 정도로 화나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런 감정에 조차 알고 보면 자신의 내면에서 조절할 수 있다. 물론, 많은 연습이 필요하다.


친절해지기

사실, 이 굉장히 어렵다. 단순히 '사람들에게 친절해지세요'의 의미가 아니다. 당신의 원수가 행복해지기를 바라고 이를 통해 내 안의 불행을 떨쳐 보낼 수 있다고 한다면 그럴 수 있겠는가? 하지만 서론에서 말했듯 친절의 결론은 사실 ‘나’를 향하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여전히 진심이어야 한다.


당신을 화나게 하는 사람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힘들겠지만 명상에서는 그런 ‘꼴’도 보기 싫고 떠올리기조차 싫은 이들이 행복해지는 상상을 통해 과장된 감정에 휩싸이지 않고 자신의 감정선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나의 친절은 결과적으로 나를 향한다. 하지만 이를 행함에 있어서는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진심을 잃어서는 안 된다.


고통 다루기


마음의 통증은 우리를 번뇌하고 방황하게 하며, 몸의 통증은 우리를 물리적으로 제한한다. 결국 모든 통증은 우리의 무한한 가능성을 어느 한쪽 구석방에 가둬버리는 것과 같다. 따라서, 통증이 시작되면 보통 사람들은 그 방의 문을 열어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착한다. 그 통증의 방 안에 자신의 가능성, 미래, 행복이 모두 갇혀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집착은 옳지 않다. 우리는 우리 몸과 마음의 수 천 가지 방을 관리하는 관리자다. 따라서 어떤 고통에 사로잡혔을 때는 고통에 집착하지 말고 몸과 마음의 구석구석을 다시 한번 살펴보자. 그러다 고통이 있는 방에서 고통을 바라보며 왜 아픈지, 어떻게 아픈지, 뜨거운지 차가운지, 시간과 공간을 두고 마치 제삼자가 된 것처럼 바라보자. 그렇게 고통과의 관계에서도 지나친 관심과 과장된 감정을 접어두고 객관적이고 일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길 바란다.


삶은 고통보다 더 많은 온화함으로 가득 차 있다. 그저 우리가 고통이 담긴 방에 집착할 뿐이다.


화 다스리기

우리는 감정을 교환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화, 짜증, 약 오르는 감정을 가라앉히고 대신 타인의 행복과 이를 바꾸는 것이다. 가령, 내가 먼저 발견한 주차 자리를 반대쪽에서 오는 차가 먼저 급하게 달려와 주차하면 대개 너무나도 화가 나게 마련이다. 하지만 잠시 달리 생각해보면 내가 다른 곳에 주차를 하면 끝날 일이다. ‘무언가 급한 일이 있었겠지’라는 타인의 행복을 위한 생각으로 교환하는 것이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하겠지만 결국 이런 말도 안 되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행하며 습관을 만들어 화를 다스려야 한다. 결과적으로 결국 그 평안과 안정은 나를 향한다.



양보한 나를 통해 현재의 이득을 얻는 건 어리둥절한 상대방인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 속에 숨은 편안한 감정은 자신의 것이다. 그리고 명상을 통해 이런 어이없는 교환을 체득하도록 연습해야 한다.


무한한 잠재력 발현

눈을 감고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마음이 가는 대로 생각이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두자. '이건 못해, 이건 안돼, 거긴 위험해, 해본 적이 없어, 하기 싫어, 쟤들은 별로야' 등등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개개인의 삶의 한계는 경험을 통해 체득한 조건들이고 그것들이 자신의 한계를 가로막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 명상을 하는 시간 동안은 어떠한 생각이 떠오르든 그냥 내버려 두자.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는 생각의 부유물들이 망령처럼 떠돌다 땅에 닿아 사그라지거나 안개처럼 걷혀 새로운 생각으로 치환되도록 그냥 내버려 두자.


당신은 미래의 걱정으로, 현재의 고통으로 이미 너무 시달려왔다. 당신이 어리든, 나이가 들었든 그 고통의 통증과 감정은 덜하지 않을 것이다. 명상은 그렇게 지친, 매몰된 그리고 편향된 감정을 바로잡아 여기저기로 흘려보내버리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과 자신이 원하는 것 그리고 현재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 준다.


사실, 당신의 잠재력은 무한하다. 명상을 통해 상상력을 다시 되찾고 수면 아래에 억제되어있던 자신만의 가능성을 다시 찾길 바란다. 당신은 이미 은퇴를 한 70대, 80대 노인이라 할 수 없다고? 현실은 나를 불러주는 곳 하나 없는 외로운 곳이라고?


그전에 ‘당신이 원하는 것과 스스로 설정한 한계’가 당신을 그런 현실 안에 가두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길 바란다.



명상은 끝나지 않는 일상의 일부처럼


세상은, 힘들걸 예상하면서도 이를 이겨내고 밝은 면을 바라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밝히는 빛 덕분에 살아갈만하다. 그들도 한 때 짙은 어둠 속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오는 법을 몰라 헤매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그런 시기를 겪고 안 겪고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깨닫고 언제 어떻게 빠져나오느냐의 문제다. 자신이 지금 그 어둠 속에 있다고 절망할 필요도 없다. 그저 빨리 털고 일어나 한 발자국만 빛 속으로 걸어 나오면 나오면 그만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가족과 대화하고 친구를 만나고 사소한 일을 시작하는 것이다. 취미라도 상관없다. 자신을 가두고 있는 매몰된 감정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명상은 당신이 성공에 도취되어 있든, 실패에 젖어 울먹이고 있든, 슬픔에 빠져 숨쉬기도 힘든 순간에도 언제나 그 자리에 있다. 그리고 명상의 효과는 습관적인 반복을 통해 가능하다. 명상이 잘 안된다고 실망할 필요도 없다. 명상이 잘 안 되는 과정을 수 번에서 수 십 번을 거치다 보면 어느새 명상을 통해 세상의 이치를 깨달을 테니까.


‘아.. 아! 이런 감정이었어?’


부정적인 감정에 몰두하고 이를 연결하여 '불운'한 캐릭터에 매몰되다 보면 삶 에너지는 검게 물들어 정말 길을 잃을 수도 있다. 그러니 이젠 그만, 그 방에서 빠져나오길. 그리고 당신을 기다리는 수 천 개의 다른 방에 안부를 묻길.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오리지널 '헤드스페이스: 명상이 필요할 때' 직접 촬영

https://www.netflix.com/watch/81304924?trackId=200257859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