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

by Rooney Kim

대지를 깨우는 새벽 새들의

빠른 날개짓이 공허한 어둠을

걷어내고 아침의 안개 속으로

빛을 불러들인다


지저귐보다 더 빠른 몸짓으로

교감하는 새벽의 군락은 분주하고


이를 모를 리 없는 새끼들은

저마다 푸짐한 밥상을 기대하며

울어댄다


그들이 살고 있는

이 모든 숲과 수풀들은

오롯이 그들의 둥지


하지만

미련한 욕심 없이 제 식구

딱 들어찰 온기 어린 방 한 칸이면


언제나 정겹고

언제나 포근하다


드넓은 대지 위에

이 짙은 숲속에


제 한 모금 마실 물방울과

벌레 몇 마리면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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