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를 깨우는 새벽 새들의
빠른 날개짓이 공허한 어둠을
걷어내고 아침의 안개 속으로
빛을 불러들인다
지저귐보다 더 빠른 몸짓으로
교감하는 새벽의 군락은 분주하고
이를 모를 리 없는 새끼들은
저마다 푸짐한 밥상을 기대하며
울어댄다
그들이 살고 있는
이 모든 숲과 수풀들은
오롯이 그들의 둥지
하지만
미련한 욕심 없이 제 식구
딱 들어찰 온기 어린 방 한 칸이면
언제나 정겹고
언제나 포근하다
드넓은 대지 위에
이 짙은 숲속에
제 한 모금 마실 물방울과
벌레 몇 마리면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