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없이 속삭이던 넌
평소 같은 대범함이 없이
마치 구름 같은 한마디만
남겼다
겁 없이 당당했던 난
아쉬움 섞인 분노로 널
외면했고 현실을 부정했다
그것은
사랑이라 부르기엔
진중하지 않고
우정이라 부르기엔
아지랑이 같은 아련함만이
남기에
웃으며 널 보낼 수 없었던 건
웃으며 널 대하지 못했던
지나간 시간에 대한
진한 반성 때문이었을까
그때는 왜 그리
모질었는지
차라리 연기처럼 사라졌다면
널 그저 안개처럼 추억할 텐데
이렇게 찬란한 시절의 끝엔
항상 솜사탕같이 녹아 사라져
버리는 추억이 가슴 언저리에
스민다
엎치락뒤치락
너와 내가 남겼던 추억은
상처가 아닌 그리움으로
이 시절을 또 보내고 있다
네가 남긴 한 마디는
가슴속 한 조각 돌멩이가 되어
애잔한 파문만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