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고, 꽃이 졌다.
거기서 열매가 맺히고, 열매가 자랐다.
꽃받침이 딸기 꼭지가 되고, 딸기가 물들기 시작했다.
아이와 나는 매일매일 딸기가 얼마나 익었는지 확인하느라 즐거웠다.
딸기는 꼭 누가 물감을 풀어 색칠이라도 한 듯 야무지게도 익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밥상 위에 올랐다.
직접 기른 열매를 먹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소중한 일인가.
우리가 기른 딸기에는 햇빛과 물 말고도 사랑, 관심, 보살핌, 여유, 바람, 기대, 정성, 우리의 시간... 모든 것이 스며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