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오늘살롱

휘게(Hygge), 도대체 그게 뭔데?

마이크 비킹, <휘게 라이프 :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

by 루트임팩트

힐링

2010년대 초반, '힐링 열풍'이라고 언론에서 포장할 정도로 센세이셔널한 개념이었으나, 2010년대 중반으로 들어서면서 많은 비판을 들었음. 비판의 핵심은 힐링이 단기적으로 현실의 여러 문제에 직면한 사람의 기분을 풀어주고, 정신적 안정을 되찾게 함으로써 다시 생활을 지속하는데 도움을 줄 수는 있을지언정, 사회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현실에서 당면한 여러 물질적 문제를 해결하지도 못한다는 점 때문.


웰빙

자본주의의 극대화로 인한 현대 산업사회의 병폐를 인식하고, 육체적, 정신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영위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나타난 새로운 삶의 문화 혹은 그러한 양식. 하지만 웰빌 열풍이 상업적으로 편중되면서 현대 산업사회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아름다운 삶을 산다는 웰빙의 원래 목표는 퇴색되었다는 비판도 받게 됨.


그렇다. 위의 두 가지 개념은 한 때 한국에서 열풍을 일으키기도,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도 곳곳에서 흔히 쓰이고 찾아볼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공통적으로는 인간이라면 응당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가 되는 '행복'이라는 추상으로 다가가고자 하는 노력이 반영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비판적 여론의 근거는 저 단어들의 함의와 적용이 '얼마나 근본적이고 보편적인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리고 요즘, '나는 어때보여?' 하듯 스멀스멀 고개를 드는 게 있다. 덴마크 행복의 원천이라고 불리우는 휘게(Hygge)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에 위치한 덴마크는 흔히 '복지의 천국' 혹은 '성장과 분배의 균형을 조화롭게 이뤄낸 국가'라는 찬사를 받는 곳이어서 그런지 "너희나 가능하겠지"하는 일각의 조건반사를 불러일으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덴마크 행복연구소의 소장인 마이크 비킹은 <휘게 라이프>라는 책을 통해 휘게는 덴마크에만 적용가능하지 않으며, 전 세계 누구나 누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알아야 이해할 수 있고, 헤쳐봐야 비판할 수 있고, 그래야 비로소 실현가능성을 점쳐볼 수 있을 터. 이른바 좀 '뜬다'하는 휘게(Hygge)가 대체 무엇인지 알아보고 어떤 삶의 방향을 실질적으로 제시할 수 있을지 곱씹어보기 위해 <휘게 라이프 :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를 읽은 독자들이 모였다. 더하여, '삶의 방식'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체인지메이커를 위한 Co-Living 공간인 디웰하우스의 총괄 디렉터인 허지용 매니저가 말을 더했다.





- 어떤 책일까? -


DSC07433.JPG 표지 사진과 타이포, 구성은 이미 트렌드로 급부상한 킨포크(Kinfolk)를 떠올리게 한다.


표지를 보자마자 떠올리게 된 건, 하나의 문화적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킨포크 매거진'의 감성이었다. 간소한 삶을 모토로 한 잡지로써 혼자보다는 함께, 슬로 라이프를 추구하며 단순한 삶으로의 전환을 추구하는 킨포크의 캐릭터를 떠올려보면 <휘게 라이프>를 열기 전 대문으로 꽤 괜찮은 선택 같기도 하다.


책은 총 6장에 걸친 챕터로 나뉘어 구성되어 있으며, 저자가 생각하는 '휘게(Hygge)'가 어떤 역사성을 가진 개념인지 설명하는 것에 이어 이에 다른 개념의 함의, 그리고 왜 휘게가 전 세계인들에게 확산 가능한지 서술하고 있다. 후반부에는 이른바 '휘겔리'한 음식을 만들기 위한 레시피 소개도 할애되어 있어서 아마 이 장부터 펼친 사람들은 '요리책인가(?)' 싶은 오해를 할 수도 있다.




- 마이크 비킹에 대하여 -


AKR20161106048200005_05_i.jpg 마치 금방이라도 코펜하겐에서 커피 한 잔을 선뜻 내어줄 것만 같은 마이크 비킹.


저자인 그는, 덴마크에서 태어나고 성장했으며 덴마크 세계 행복 데이터베이스 연구소의 부교수이자, 남미의 웰빙 및 삶의 질 정책연구소 초기 설립 멤버를 지냈다고 한다. 그는 덴마크 외교부, 그리고 싱크탱크인 Monday Morning의 감독으로써 행복 및 삶의 질에 대한 다수의 책과 보고서를 출간했으며 현재는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행복연구소의 CEO로 일하면서 행복 관련 강의를 진행중이라고 한다.


사실 그가 어린 시절부터 '행복'이라는 개념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니고, 녹색에너지 연구기관에서 근무하던 중 2013년 초 유엔 자문기구의 '세계행복보고서' 발표에서 덴마크가 연거푸 1위에 오르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고 한다. 이후 행복연구에 뒤어들어 코펜하겐에 민간기관인 '행복연구소'를 설립하게 된 것이고, 행복을 측정하는 척도, 행복도의 격차가 발생하는 이유, 더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방법 등에 대해 연구중이다.


인류가 꿈꾸는 공통의 과제인 '행복'을 구체화하는 연구라니-

이 남자, 쉽지 않은 일에 인생을 건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책문책답 1. 휘게(Hygge)에서 뽑아든 이야기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심지어 잡혔는지조차 알기 힘든 '행복'의 원천이 곧 '휘게'라는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보니, 사람들이 받아들인 방식도 각양각색이었다. 행복이란 어려운 개념이지만 반대로 누구나에게 고민거리가 된다는 보편성 때문인지 각자 삶의 관점에서 휘게를 바라본 것이 인상적이었다.



"푹 빠져서 읽었다. 너무 좋아 보여서, 그러니까 곧 저자가 말하고 있는 일명 '휘겔리'한 삶이 눈 앞에 펼쳐져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휘리릭 참 빨리 책을 읽었다. 그런데 책을 펼치기 전, '휘게'라는 개념을 접하고서 반사적으로 떠올렸던 생각처럼- 이내 책을 다 읽고 나서도 같은 생각이 몰려왔다. 아 정말 좋다, 그런데 이게 과연 한국에서 가능해? 정말 그럴까? 덴마크니까 가능한 거 아니겠어?"



"나도 책을 펴서 읽기 전에는 비슷한 생각을 했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긴 후에도 크게 생각이 바뀌지 않았는데- 곱씹어 보니 '마치 내가 덴마크에 살고 있는 것 처럼' 가정하고 읽어서 그런 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게 됐다. 어쩌면 지금까지 한국 사회에서 행복을 추구하고자 좇아왔던 수많은 개념들은 결국 표피만 남은 트렌드로 현실사회에서 실행되었기에 그런 편견이 생긴 건 아닐까 싶기도 하고. '휘게'를 벤치마킹하기보다는 '그러한 삶의 방식'들을 보고 반대로 지금의 나를 반성해 볼 필요는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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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포인트다. 휘겔리한 삶의 방식이 사람들에게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는 성찰을 제공하고 이 움직임이 자연스럽게 확산되기보다는 힐링이나 웰빙이 비난받았던 것 처럼 그저 '트렌드'의 껍질로 무장한 채 물건 수입하듯 들어온다면- 정말 휘게는 비싸게 아주 잘 팔릴 것이다. 너도 나도 휘게, 그래서 '나는 휘게해', '휘겔리한 저녁 보내'라고 외치지만 유행일 뿐 알맹이는 없는."


"덴마크 사람들은 삶을 덜 소모적인 방향으로 소비하는 게 오랜 시간 동안 매우 자연스러워졌고, 이러한 삶의 방식을 표현하는 언어로서 휘게가 있게 된 것인데- 어쩐 일인지 까딱 잘못 받아들이면 삶을 좀 덜 소모하는 게 아니라 휘게를 한번 더 소비해야 할 모종의 의무감을 느끼면서 실질적으로는 더 피곤해지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허지용 디웰하우스 총괄 디렉터가, 공동주거의 입장에서 경험을 풀어놓았다.

어쩌면 휘게는 이미 우리 삶 속에서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 리빙(co-living)공간 혹은 셰어하우스로 불리우는 디웰하우스에서 입주민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이름만 안 붙였다 뿐이지 책 속에서 등장하는 '휘겔리함'과 다를 바 없게 여겨지기도 한다. 모두 서로 다른 연령층, 성별, 삶의 지향, 취향, 직업을 가졌고 심지어 대부분은 입주하기 전까지 '모르는 사람들' 이었다. 하지만 이내 몇 주가 지나지 않아도 주말에 함께 장을 봐서 소소한 파티를 열기도 하고 산책도 하며 고민을 상담한다. 이미 이러한 삶의 방식은 휘게를 미리 알고 모르고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어서 나는 휘게에 대한 의문이 들기보다는 '우리도 이미 휘겔리함을 담고 있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DSC07437.JPG 체인지메이커를 위한 Co-Living House인 디웰하우스를 운영하는 허지용 총괄 디렉터.



이 책의 부제가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이다. 세 가지 행복의 언어들 중에서, 나에게 가장 비중있게 다가온 단어는 바로 '함께'이다. 사실 현대인들, 특히 한국의 많은 사람들은 직장, 학교, 집, 거리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함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기실 그 반대이다. 24시간 중 기꺼이 시간을 내어 누군가와 오롯이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는 드물다고 생각한다.
공동주거는, 적어도 개인들이 '함께 살아보는 것'에는 동의한 채 시작한 일종의 계약이다. 진짜 함께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녹록치 않은 갈등들을 함께 살기 위해 알아서 해결해보는 과정도 거치면서 적어도 함께 사는 것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얼마든지 '우리'라는 울타리 안에서 편안할 수 있고 따뜻할 수 있음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




"일본의 경우, 공동주거는 이미 온전한 하나의 주거 형태가 되었다. 단순히 '혼자 살려면 집값이 비싸고 부담되니까', '사실상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지도 않은데 집 한 채를 소유하는 건 낭비니까'와 같은 경제적인 대안이 된 게 아니다. 그동안 1인 단위, 가족 단위로 주거를 영위하던 것 이외에 '공동 주거'라는 새로운 주거형태가 인정받기 시작했고, 이는 '따로 또 같이'가 가능한 하나의 가족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따지고 보면, 다 안다고 생각하지만 가족도 나를 정확히 모르고 친구도 나를 정확히 모른다. 하지만 그 사실을 서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아한다.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갈등이 촉발되고, 끝까지 이를 부정하면서 어딘지 모를 불편함은 영속된다. 그런데 어쩌면, 공동주거는 반대로 서로가 '잘 모르는 사람임을' 당연하게 인정하고 시작할 수 밖에 없다. 모르니까 달라도 조심스럽고, 나도 어디 한 번 '함께 살아보겠다고' 약속했으니 알아가려고 노력할 수 밖에. 여러 모로 건강한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누군가가 '이거 해라, 저거 해라'시키면 당연히 싫다. 휘게도 그렇다.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알지 못한 채, '휘게를 따라하면 행복하대'정도의 마음가짐으로는 당연히 피곤하기만 할 뿐이다. 그래서 결국 이러한 시도들은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키지 못한 채 끝나버리고 만다. 그러니까 이렇게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휘게 라이프>는 곧 우리더러 덴마크 사람처럼 똑같이 휘겔리한 방식을 따라하라고 시키는 게 아니라, 우리는 어떨 때 행복하고 편안한지 물어보는 것이다. 그것조차 모르고 살아가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정말 당연한 말일지 모르겠는데 휘게는 이미 우리 안에 있다. 못 찾고 있는 것이지."






책문책답 2. 덴마크 사람들 말고, 그럼 우리의 행복에 대해.


DSC07485.JPG 당신은, 어떨 때 가장 편안하고 따뜻하며 행복감을 느끼는가?



저는 지금처럼 이야기하고 토론하는 장면 안에 제가 있을 때 가장 좋아요. 그리고 '내일 할 일에 대한 부담이 아예 없는 상태'가 행복하구요. 공간이 중요한 것 같지는 않고, 호기심과 설렘이 있는 순간이 가장 좋아요. 또, 저는 먹는 것에 관심이 많아서 맛있다고 하는 음식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편한 분위기에서 먹을 때, 그리고 제가 만든 음식을 초대받은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볼 때 가장 즐겁죠.
여행을 굉장히 좋아해요. 그리고 여행을 갔을 때 보다는 여행을 다녀와서 사진을 훑어볼때가 가장 행복하구요. 프랑스어로 '지난 날을 떠올리며 좋았음을 추억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이 제가 가장 행복한 순간을 표현한 말인 것 같아요.
음, 저는 어떤 장소와 공간과 상관없이 방해받지 않고 저 스스로를 제가 완벽히 '컨트롤 할 수 있다'고 느껴지는 순간 행복한 것 같아요. 서울숲에 산책을 갔는데, 나를 시끄럽게 하는 사람도 없고 듣고 싶은 음악을 듣고- 회사에서 전화도 오지 않을 거라는 모든 조건이 갖춰져서 제가 맞닥뜨리는 것들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상황이죠. 또한, 어떻게 보면 사생활을 공유할 만큼 엄청나게 친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보다 일정 수준의 거리는 잊지만 사람에 대한 호기심의 여지를 남겨둘 때- 관계의 측면에서 가장 안심되고 안정되는 순간임을 느껴요.
도서관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해요. 책을 읽지 않고도 책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 게 너무 보기 좋고, 그러한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고, 안정감을 느껴요. 말하지 않아도 되고- 그저 책을 읽는 척 하고 있어도 그 조용한 순간에 느껴지는 사람들의 움직임과 미세한 소리들, 서로 조심하고 있는 분위기들이 저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안락함을 가져다줘요.
저는 무방비 상태일 때가 가장 좋아요. 그래서 아주 단순하지만 집에 가는 길이 제일 좋아요. 가장 편한 복장으로 입고, 함께 사는 가장 친한 친구에게 요리를 해 주겠다며 인터넷과 책을 찾아보며 오래 시간이 걸려 만들어주었을 때 '너무 맛있다'고 하면서 빈 그릇으로 설거지거리를 내놓았을 때 그게 너무 행복해요.
퇴근 후에 제가 딱 적당히 좋아하는 정도의 사람들과 함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맥주 한 잔을 가장 편하게 생각하는 펍에 앉아서 마시고 웃으며 인사한 후 집으로 들어갈 때가 가장 좋아요. 또한, 주말에만 집안일을 하게 되는데, 빨래가 다 마른 후에 그걸 걷을 때 너무나 행복해요. 빨래를 걷을 때의 향기와, 나의 일주일을 책임질 양말과 옷들이 가지런히 쌓여 있는 것을 볼 때, 마치 식량을 비축해둔 것처럼 뿌듯하고 벅차달까요.
기억을 더듬어보았을 때, 가장 행복했던 때는- 토요일 즈음에 좋은 사람과 점심 약속을 잡아두고, 어디로 가야할지를 다 정해둔 후 그 약속에 나갈 때가 가장 좋아요. 그런 기분좋은 마음으로 집 밖을 나섰을 때, 날씨도 너무 쨍하니 좋고, 저를 둘러싼 온도도 적당하고 바람도 산들산들 불 때- 그것 보다 좋은 건 사실 잘 없는 것 같아요.





예상되는 한국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하여



DSC07457.JPG 적어도 휘게는 어떤 분위기나 느낌이기 때문에, '행복'처럼 명확한 단어로 정의하기 힘든 것일지 모른다.


밀레니얼 세대가 직장인이 되기 이전, 한국인들에게 있어 '성공'의 척도는 좋은 자동차나 넓은 집, 대기업 입사와 같은 것들에 맞추어져 있었다. 하지만 세계경제의 흐름이 저성장의 국면으로 전환되기 시작하고 산업혁명 이후 중심이 되었던 산업이 쇠퇴하면서 기존에 공유되던 사회적 성공의 기준은 조금씩 다른 방향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정확히는, '과연 성공한다는 게 무엇인가'에 대한 자연스러운 성찰이라고 보아야겠다.)


모두 조금씩 다르겠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성공적인 삶'에 대한 모습과 표현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은 곧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의 결과가 조금씩 달라진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이 대목에서 유추할 수 있는 확실한 지점은, 도대체 행복이라는 게 어떻게 생겨먹은 것인지 인간이라면 누구나 끊임없이 고민해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덴마크이기 때문에 휘게가 탄생했는지, 휘게라는 문화가 있었기 때문에 덴마크가 행복해졌을지' 누군가 묻는다면 이에 대한 답은 의외로 참 쉽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행복해지고자 하기에, 덴마크 사람들 역시 자연스레 지금의 라이프스타일을 찾아오게 되었을 거다. 휘게(Hygge)라는 개념이 하늘에서 비오듯 뚝 떨어지진 않았을 것이니.


한국의 밀레니얼세대는 조금씩 '왜 우리에게는 술 먹는 것 밖에는 놀 거리가 없을까' 고민하기도 하고, 얼마 전 SB* 에서 방영된 <요즘 젊은 것들의 퇴사>에서 드러나듯 오히려 경제적인 부분에서의 만족을 일정부분 포기하더라도 행복의 기준을 '나라는 존재'에서 찾아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의 원인에 대한 시각은 물론 다양하고, 그 중에서는 '많은 돈을 벌고 좋은 옷을 입는 목표'를 달성하기는 너무나도 어려운 세상이라는 젊은 세대의 포기가 아니겠냐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아무렴 어떠한가. 사회라는 구성체 안에서 인간이라는 개별 주체는 상당 부분 부족함을 자양분 삼아 필요를 느끼고 이를 극복해온 유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시장에 갔을 때 선택할 수 있는 항목이 점차 늘어나듯이, 어쩌면 '휘게(Hygge)'와 같은 라이프스타일 역시 하나의 선택지로 기능하고 있는지 모른다. 관념적인 '행복'을 찾는 데에는 답이 없거니와, 그렇기 때문에 손에 잡을 수 없다면 우리는 충분히 다양한 시도를 해 볼 수 있다.



적어도 직접 생각하고, 경험하고, 충분히 느껴볼 때에 우리가 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 지낼 확률도 커지는 것만은 분명할 테니까. - fin




정리ㅣ루트임팩트 권용직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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