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임팩트 김형진 매니저의 컨퍼런스 회고.
우리는 설렘을 안고 또는 그저 떠밀리듯 커리어의 시작점에 서게 됩니다. 그 길을 가다보면 좀 더 넓은 길로, 혹은 다른 길로 시선을 옮겨 걷고 싶기도 하죠. 때로는 그 여정의 중심에서 주인공이 된 듯한 희열을 맛보기도, 혼자인 듯한 외로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루트임팩트가 준비한 제 3회 체인지메이커 컨퍼런스 <일하고 싶은 자, 일하고 있는 자, 일하기 싫은 자>에서는 다양한 일의 모습과 의미, 그리고 그 중심에서 ‘나’를 발견하는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제 3회 체인지메이커 컨퍼런스의 기록을 여기에 그대로 담았습니다.
*세션별 영상을 루트임팩트 Youtube 채널을 통해 만나보세요 :)
커리어의 모든 순간, 그 중심에 있는 것은 '나'입니다.
안녕하세요, 루트임팩트의 김형진입니다. 이번 컨퍼런스를 여기 계신 많은 분들과 함께 준비했습니다. 컨퍼런스 준비를 시작하면서, 특히 오늘의 포럼을 준비하면서 어떤 분들을 모셔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오늘 이 자리에 총 열한 분의 연사께서 함께 해 주셨고 또 어제 잡페어 때 진행된 작은 세션들까지 포함하면 30명 이상이 되는 많은 분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모두 같은 듯 다른 이야기들,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셨는데요. 오늘 이야기를 들으면서 여러분들은 어떤 감정을 느끼셨나요? 누군가는 자신감을 얻으셨을 것 같고, 격려 받는 느낌을 받은 분도 계실 것 같습니다. 또 누군가는 ‘멋지다, 대단하다’ 혹은 ‘그저 그렇네’ , ‘저 사람이니까… 나랑은 좀 먼 얘기네’ 이런 느낌을 받으신 분도 있을 수 있겠지요. 사실 많은 분들을 고민한 끝에 저희는 하나의 화려한 성공 사례를 보여 줄 수 있는 분들보다는 그저 ‘나’의 모습을, 그리고 그 모습이 함께 무대에 오르신 다른 분들의 모습과 자연스럽게 얽히고 연결되는, 그런 분들을 모시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저희가 본 그 분들의 ‘나 자신’과 그 사이의 얽힘이 여러분들께도 잘 전달이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커리어의 다양한 선택지에도, 그 다양한 점을 맺고 끊고 연결하는 선 - 패스(path)에도, 그리고 그 선들이 만나서 서로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노력하는 공간에도, 그 중심에는 ‘나’가 있는 것 같아요. 심지어 조직문화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나’라는 개인의 중심과 선택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 저나 연사분들보다도 더 긴 경력을 가진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제 첫 커리어를 준비하시거나 발을 디딘지 얼마 안 되신 분들도 많을 텐데요. 오늘의 이야기가 여러분 안에 자리한 ‘나’를 더 잘 발견하시는데 힌트가 되었기를 바라겠습니다.
루트임팩트는 우리의 커리어를 통해서 나도, 세상도 좀 더 나은 변화를 만들어 나가기를, 그리고 여러 가지 사회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는 체인지메이커(Changemaker)들이 모인 조직입니다. 저희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커리어를 시작하고, 이런 커리어에 뛰어들고, 더 많은 체인지메이커 조직들이 나타나고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그런 마음에 2017년부터 '임팩트커리어'라는 공동채용 플랫폼과 기수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 플랫폼과 프로그램을 통해서 더 많은 체인지메이커들이 서로 만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 계신 여러분도 모두 체인지메이커라고 생각하는데요. 잡페어에도 오셨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어제(6월 28일) 임팩트커리어 Y 6기 채용이 오픈되었습니다. impact.career 에 들어가시면 50여개의 채용공고를 보실 수 있습니다. 입사를 준비하고 계시거나 구직을 하고 계신 분들은 많은 관심 가져 주세요.
커리어가 '직장에서의 일'만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사실 모든 조직이 우리가 사회문제라고 부르는 것들만 해결하기 위해서 존재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는 스마트폰도 필요하고 자동차도 필요하고 대형할인마트도 다 필요하니까요. 그래서 모든 사람이 impact.career 에 올라오는 그런 채용공고만 보고 있을 필요도 없고 또 그렇게 될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커리어가 '직장에서의 일'만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오히려 일과 삶과 배움,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나의 커리어를 만들어 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생이 곧 커리어인 것이지요. 오늘 앞에서 서신 분들도 그렇고, 투잡이나 사이드프로젝트와 같은 것들이 점점 자연스러워지고 있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또 완전히 새로운 현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선배들도, 저희의 부모님 때에도, 여러가지 모임이나 봉사활동, 종교활동, 이런 것들을 직장에서의 일이랑 병행을 해 왔었다고 생각하는데요. 가만 보면 그런 모든 나의 활동들이 나의 커리어에서 영감과 기회를 주고, 심지어는 책 한 권을 읽는 것까지도 나의 커리어가 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체인지메이커 커리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데요. 루트임팩트는 홈페이지에서 체인지메이커를 16가지 타입으로 나누고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가지고 책도 출판했고 마침 뒤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아직 못 보신 분들은 보고 가셔도 좋겠습니다. 어쩌면 16가지 타입에 포함되지 않는 체인지메이커도 있을 겁니다. 그저 소비 생활에서 고민을 한 번 하는 것도 체인지메이커 커리어의 일환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에게 커리어 선택지의 폭이 좀 더 넓어지면 좋겠습니다. 루트임팩트는 앞으로도 그럴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 플랫폼과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발전해가려고 합니다.
저는 루트임팩트가 세 번째 직장이구요, 3년 전에 이쪽으로 이직을 해 왔는데 그 때 저에게는 굉장히 어려운 선택이었습니다. 제 가까운 분들에게 어려운 상황을 만들어 드렸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저 역시 선택의 중심에는 제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루트임팩트에서 제 커리어의 중심에는 ‘저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곳에 와서 지금까지 어려움들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저는 지금 제 커리어를 통해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어요. 앞에 나오셨던 패널 분들이 ‘행복은 없다’ 이런 말씀을 많이 하셨지만 저는 행복하고, 제가 행복해서 루트임팩트도, 저의 가까운 가족도 더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물어본 적은 없는데… (웃음) 여러분도 더 행복한 커리어를 찾아가시기를, 또 올 여름 더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있을 때, 그리고 일하기 싫을 때, 오늘의 이야기를 되새기는 것이 여러분에게 힘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오가며 보셨을지 모르겠는데 루트임팩트의 음성 모바일 플랫폼 마디를 통해서 오늘의 이야기를 쉽게 돌아보실 수 있습니다.
긴 시간 자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fin.
작성/정리 : 루트임팩트 박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