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Hotel Riad Sidi Magdoul

Morocco Diary / Essaouira

by 이인

한국에 돌아와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호텔은 꽤 훌륭한 곳이었다. 프랑스 출신의 여주인 Christine, 호텔 매니저를 맡고 있는 Ahmed 아저씨 그리고 호텔 보이 Abedu와 Yassine. 이렇게 네 명이 함께 일을 하고 있는 호텔 리아드 씨디 막둘.


고고한 주인아줌마 Christine, 프랑스 보로도 출신으로 매일 밤 다른 와인을 맛보게 해주던 그녀는 남편과 사별하고 이곳과 고향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향이 진한 와인을 따던 날 밤, 그녀는 꼬인 혀로 그녀에겐 두 번째 고향이나 다름없는 모로코의 현실이 진심으로 걱정된다고 말했다.


로버트 드니로를 닮은 매니저 Ahmed 아저씨, 어딘가 모르게 괴짜 삼촌 같은 그는 어느 날 밤 독일인 부부 투숙객을 앞에 두고 본인도 굉장히 유명한 독일인을 알고 있다며 어렵게 이름을 기억해 내더니 '아, 아돌프 히틀러'라고 말해 순간 정적이 흐르게 만들기도 했다. 물론 그 날도 해시시에 취해 있던 날이었다.


차분한 모범생 스타일의 Abedu, 유독 내 이름을 어려워하는 Yassine을 위해 내 이름을 천천히 설명해주기도 하고 늘 새로운 책을 가져와 모로코 곡곳의 숨은 매력을 알려 주고 싶어 했다.


그리고 매일 밤 나의 체스메이트가 되어주었던 Yassine, 호탕하고 믿음직스러운 첫째 오빠 같은 캐릭터로 *베르베르족 출신의 Abedu가 베르베르어로 이야기하면 아랍어, 프랑스어, 영어, 독일어, 베르베르어 6개 언어를 할 줄 안다며 ‘디지털 베르베르’라는 별명으로 놀리기도 했다. 아무것도 아닌 말에도 호탕한 웃음으로 모두를 웃겨주는 재주가 있는 친구였다.


이들 덕분에 에싸우에라에서는 수중에 잔고는 얼마나 남았는지, 다음 일정은 어떻게 세우면 좋을지에 대한 생각은 까맣게 잊고 보낼 수 있었다. 술 한잔 없이 **아타이만으로도 깔깔깔 웃었던 그 시간들이 고맙고 또 그리워질 것 같아서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다음 목적지를 향해 다시 짐을 꾸렸다. 이번에는 Abedu의 추천대로 이곳 공기와는 온도부터 다른 북쪽 끝으로 올라가 볼 것이다.


*베르베르 [Rifi Berbers]

종족명 ‘리프(Rif)’는 아랍어로 '경작지의 가장자리'를 뜻하는데, 이 말은 리프베르베르족이 사는 곳의 특징을 잘 나타내 준다. 이곳은 '마그리브'(Maghrib)라고도 불리는데, 3세기에 로마인들이 마그리브에 사는 사람들을 '야만인'이라는 뜻의 베르베르로 불렀으며, 언어는 타라피트어(Tarifit)와 아랍어를 사용한다. [출처] 네이버 백과사전


**아타이 [Atai]

많은 양의 설탕과 민트 잎이 기본으로 들어가는 민트 티로 손님들을 접대하거나 일상적으로 음용 하는 차를 일컫는다. 술을 마시지 않는 이슬람 국가인 모로코에서 아타이는 모로칸 보드카라 불리기도 한다.


Essaouira로 향하는 Grand Taxi 뒷좌석
매일 바나나를 사 먹었던 메디나 안의 바나나 리어카
Essaouira의 바닷가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