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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별 Feb 05. 2019

다이어트 2일차

운동 왕 밉다.

오늘도 역시 건강식 위주의 하루를 보냈다. 건강식 위주의 식단을 이틀 째 하는 건데 몸이 피곤하다. 심지어는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잘 정도였다. 나는 원래 깨어있는 순간만큼은 낮잠을 별로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사람인데도, 오늘은 쿨쿨이가 따로 없었다. 아무튼 오늘은 기상하자 마자 텀블러에 물을 가득 담아 마셨다. 개인적으로 온수를 좋아하는데 커피포트를 꺼내기 귀찮아 약간 찬 정수를 마셨다. 기상시간은 9시 30분 정도였다. 건강식 위주의 식단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까지 음식 섭취를 하는 것이 나의 목표였다. 남은 시간은 30분. 생각한 것 만큼 배가 고프거나 하진 않다. 이게 2일차의 여유인가?


아침

아침은 솔직히 귀찮아서, 냉장고에서 꺼내어 간단히 과일식을 했다. 저번에 본 글에서 오후12시 전까지는 과일식을 하는 게 좋다는 말을 봤다. 나는 따라쟁이 치코다.




그러다 오후가 됐을 쯤에 동생이 빵을 가져다 줬다. BTS캐릭터가 그려진 초코롤 빵.. 사실 나는 초코, 생크림에 정말 환장하는 데... 오늘은 그냥 옷장 속에 넣어 두기로 했다. 99일 후에 먹겠다. 허허....




점심

점심은 고구마, 두부, 버섯, 깻잎, 파프리카를 먹었다. 정말 이렇게 자연식물식이 따로 없다. 내가 다 좋아하는 음식이긴 하지만 확실히 염류가 없다 보니 먹은 듯, 만듯 싶기도 하다. 하지만 오랜만에 채소를 먹고 가공식품을 지양하다보니 볼록 튀어나와 접힌 나의 배에 관대해 질 수 있게 되었다.





저녁

저녁은 전자레인지에 돌린 두부와 사과를 먹었다. 두부는 내 생각에 염류가 살짝 들어있는 것 같다. 약간 짜기 때문이다. 사과를 먹으면서 느꼈던 건, 사과의 맛이 정말 생생하게 전달된다는 것이다. 하루에 치킨,피자 등등의 음식들을 섭취했을 때 느꼈던 맛과는 또 다른 상큼하고 달달한 사과의 맛.





오늘은 운동도 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UQ8AC8eYDZI

고작 십분 동안 했는데 힘들어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나는 지금까지 내 다리가 근육 빵빵형인줄 알았는데 어쩌면 완벽 지방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어쩌면이 아니라 맞다. 나는 운동을 싫어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전에 잠깐 은행을 다녀왔다. 집에 있는 것보단 운동 아닌가?! 걷기 운동으로 넣고 싶다. =v=


아 그리고 오늘 내 몸을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나는 평소에 셀카 찍기를 좋아하고 몸 찍기를 기피했는데 그 모든 과정은 내 살을 외면하기 위함이었음을 안다. 내 몸을 거울로 직면해 보니, 뭔가 씁쓸했다.


사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성이라는 것을 안다. 때문에 위의 식단으로만 살아갈 수 없다는 것 역시 안다. 하지만 나는 지난 다이어트 실패 끝에 적당히 섭취가 안되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모아니면 도 정신. 아마 나와 비슷한 사람들이 많지 않을 까 싶다. 게으른 완벽주의자. 이런 성향은 대부분 폭식증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어차피 먹은 거 완벽하게, 많이, 만족 그 이상을 먹고 내일부터 자제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오늘이 아니면 안된다. 지금이 아니면 안된다. 그래서 나는 오늘 먹고 싶었던 초코빵을 참고, 내게 조금 더 엄격해지길 이 글을 쓰며 다짐한다.


와 2일차 주제에 거창하다. 부디 이 다짐이 오래오래 지속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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