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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꿀별 Jul 22. 2023

꿀강의 법칙

진짜 나에게도 꿀강일까?

대학을 다닐 때 '꿀강'을 추천받은 적이 있다. 리더십 어쩌고.. 의 이름을 가진 강의였는데 앉아서 듣기만 하면 A+을 준다는 수업이었다. 복잡한 세상, 편하게 점수받고 싶은 마음에 등록했다.


수업은 지루했다. 교수님은 7년 전에도 사용했을 것 같은 강의 자료를 트셨고, 나는 종종 공상에 빠졌다. 학기가 끝날 무렵 B+을 맞았다.


앉아서 듣기만 하면 A+라더니만. 당시는 따분했고, 내가 원하는 성적도 얻지 못했다. 뭘 배웠는지 정확히 기억나지도 않는다. 그때쯤 알게 되었다. 꿀강이 모두에게 같은 꿀강이 아닐 수 있다는 걸. 내게 맞는 수업을 찾아 독강의 여정을 떠났다.


그 후 <현대사회와 인성>이라는 수업을 들었다. 동그란 안경을 낀, 시골쥐를 닮은 교수님께서 수업을 해주셨다. 독일에 유학을 다녀왔다며 토론 수업을 좋아하는 분이었다. 정답이 정해져 있지 않았던 수업. 하지만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가르치고자 했던 내용은 분명했다. 이성(理性)만 쫓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공부하며 현대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배울 수 있었다. 수업의 내용을 외우느라 시험 볼 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었지만 내겐 더할 나위 없는 꿀강이었다.



인생은 뭐랄까. 자기만의 꿀강을 알아가는 과정인 것 같다.


살면서 아주 쉽게 다른 이가 권하는 행복에 설득된다. 정답같은 이야기를 하는 수많은 콘텐츠에 노출된다. '이렇게 살면 행복해질 거야' 말한다. 조급함과 비교하는 마음들은 그 삶이 진짜 나와 맞는 삶인지 고민하기보다는 맹목적으로 쫓게 만든다.


그렇기에 인생의 순간순간 ‘그게 진짜 나에게도 행복일까?’ 질문할 필요가 있다. 우린 모두 다른 존재이기에 내가 진정으로 편안함을 느끼며 살 수 있는 삶인지 되짚어 보아야 한다.






요가 끝난 날, 엎드려 누워 작은 창문을 바라봤다. 창 너머의 잎들이 찰랑찰랑 흔들렸다. 그리고 생각했다.



‘아.. 이런 게 행복이지’



우선 나의 꿀강 한 개는 알겠다.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고요한 시간을 가지고, 요가를 하는 것.


나만의 꿀강을 찾아가는 과정에 게을러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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