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아이러니
노력으로 뭐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학습을 받아서 그런지. 아직도 나는, 인생을 각잡고 살아야할 무엇으로 대할 때가 있다.
어제는 친구와 달리다가 턱끝까지 몰아치는 숨을 내쉬며 친구에게 말했다.
“인생이란 뭘까..”
그냥 던진말이었지만, 친구는 질문을 놓치지 않았다.
“인생이 뭐라고 생각해?”
“글쎄.. 어쨌든 의미를 찾으려 하면 안되는 것 같긴 해”
나는 브랜드에서 의미를 발견하면 더 사랑하게 되고, 웹툰의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때 더욱 감동받는다. 하지만 살아갈 수록 삶에는 의미를 붙이고 싶지 않아진다.
나도 이렇게 글을 쓰는게
즐거운지 몰랐어.
너무 혼란스러웠어.
그래서 아무런 글도 못쓰겠어.
지금도 너무 답답해.
작년부터 글쓰기를 배우기 시작한 언니는 말했다. 이 일이 이렇게 좋아질지 몰랐고, 좋아지니 완벽하게 할수없는게 두려워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다고 했다.
나에게 의미가 생기니까 잘하고 싶고, 잘하고 싶으니까 역설적으로 아무것도 손댈 수가 없다. 완벽하진 못할바엔, 차라리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초강수를 둔다.
명백히 사랑하지 않는 일을 하고 있다는 친구를 만났다. 언니에게 ‘일이란 뭐라고 생각해?’ 물었다. 언니는 답했다.
일 따위에 의미부여하지마.
일은 그냥 돈 벌려고 하는 거야.
언니는 사랑하지 않는 일 따위의 본업을 가진 채로, 더 사랑하지 않는 외주를 받아 사이드로 하고 있었다. 지금의 수입을 유지하고 싶기에 이 일이 끊기지 않으면 하는 바램을 나에게 토로했다.
'언니 그정도면 의외로 사랑하는 걸 수도 있어'라 이야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알고 있다.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기에. 그냥 돈벌려고 하기에 매일 지지 않고, 지속할 수 있다.
요즘 나는 삶을 덜 사랑하는 연습을 해야할지도 모르겠다.
너무 심각하게, 진지하게 살지 않으려는 연습.
그렇게 맞이하는 힘이 덜 들어간 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