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한 기운의 공기가 하루하루 지날수록 짙어지고 더해지는 날씨였다. 여행을 준비하며 우리가 여행을 할 10월의 3,4주의 날씨가 궁금했다.
한국처럼 가을의 화창함이려나??
아니 차가운 추위가 깃든 날씨였다.
비는 왔다 안 왔다 하는 흐린 날씨에 쌀쌀함이 더해져 생각보다 추운 날씨였다.
여러 사이트를 검색했지만 날씨는 자세히 알 수가 없어서 답답했다. 바람막이 점퍼만 챙겨 왔는데... 서리가 내리기도 하고 밴쿠버에서 보이는 높은 산에는 눈이 내리기도 했다.
10월 11월의 여행을 준비하는 밴쿠버여행객에게 경량패딩과 보온성이 좋은 패딩이 필요한 계절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남편이 [스탠리파크 자전거투어]를 해보자고 했다. 이제는 남편이 하자는 여행의 일정에 무조건 고개를 끄덕여보기로 했다.
스탠리파크 자전거 대여는 조 바이크가 유명했다.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곳이라서 영어를 잘 못해도 편하게 대여가 가능한 곳
참 자전거를 대여할 때는 신분증이 필요하다. 대여시간은 2시간 정도가 적당하다.
자전거 3대, 트레일러까지 빌리고 헬맷을 쓰고 4인 가족은 스탠리파크 자전거 투어를 출발하였다.
처음 가보는 스탠리 파크
남편은 굉장히 크고 넓은 밴쿠버의 공원이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조깅을 하고 자전거를 타는 밴쿠버의 휴식공간. 캐나다인들은 여가와 쉼을 중요하게 여기는 게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에서 느껴졌다.
자연의 경관을 그대로 살려서 활용하는 캐나다인들의 자연사랑 덕분에 인위적인 느낌이 적었다. 그래서 자전거를 타며 보는 스탠리파크의 경치는 정말이지 너무 아름다웠고 감탄스러웠다.
날씨는 춥고 썰렁했지만 가을의 단풍이 너무 아름답게 들어있던 밴쿠버의 10월
아이를 육아하며 단풍구경을 제대로 못 간 시간들이 길었는데 캐나다에서 가을의 단풍을 실컷 구경하며 그동안의 시간을 위로받는 마음이었다.
자전거를 타고 스탠리파크를 돌 때는 자동차운전처럼 눈치가 중요하고 필요했다. 너무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적당한 속도로 눈치껏 행동해야 했다. 때로는 비켜주고 때로는 머뭇거리지 않고 달려야 외국인에게 혼나지 않는다.
남편은 둘째를 트레일러에 잘 태우고 오는지 큰 애는 혼자서 타고 가버린 터라 잘 가고 있는지 나는 여기저기 시선을 두고 챙겨야 하는 중이었다.
(아줌마는 늘 시선이 바쁘지 않은가...)
눈치 없이 천천히 때로는 여기저기 보느라 흔들거리며 불안하게 가는 나의 자전거가 불편했던 캐나다인에게 나는 [ 야 저리 가!! ]라는 영어를 듣고 무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내 망망대해의 바다를 보며 운치 있는 분위기라며 좋아했고 아이들과 나무로 된 자연 의자에 앉아서 바다멍을 즐기기도 했다. 단풍이 든 나무아래에서 잠시 간식을 먹으며 밴쿠버의 가을을 마음에 적시듯이 담아보기도 하고 놀이터가 잘 되어있는 캐나다에서 아이와 함께 그네를 타며 여행의 여유로움을 사치스럽게 부려보기도 했다.
이렇게 좋은 날도 오는구나, 쉬는 시간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이 시간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우리나라에서 먼 캐나다에 와서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고 시간이 지나감이 아쉬웠다. 하루씩 여행의 날짜가 달력처럼 찢어져나가는 기분이 들어서 다시 붙여두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남은 여행의 일정을 기대하며 스탠리파크 자전거 투어를 마치고 자전거를 반납하였다.
비록 회색빛깔의 하늘이지만 언젠가 다시 파란 청량한 하늘에 찾아오리라 라는 마음이 들었던 시간
가족이 함께 자전거 타기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스탠리파크를 꼭 여행코스에 추천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