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가리영 Jan 11. 2024

어젯밤 나는 돼지꿈을 남편은 똥꿈을 꾸었다.

이게 무슨 꿈 이래??


 어젯밤 책을 읽다 잠이 들었다. 한참 잠을 자고 있는데 꿈속에서 집 거실 한쪽에 어떤 어항 같은 단지가 생겼다고 했다. 어머? 이게 뭐야 하고 들여다보니 뭔가 전기적 오류가 나서 어항 안의 물 같은 게 곧 넘치게 생겼다고 했다.

 "아이고 진짜 물 넘치면 닦아내야 돼서 힘들 거 아냐~"

하며 물이 넘치기 않게  쳐다보다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물이 넘쳐버렸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그 사이 돼지 한 마리가 들어있었던 게 아닌가??!!


 돼지는 흘러넘치는 물을 따라 우리 집 안으로 들어와 버렸다.  돼지가 정신없이 내 몸 주위를 도는 거 같았다.


"어머 이게 뭐야~~ 갑자기 뭔 돼지야.!! 그리고  돼지는 또 어디로 간 거야~ " 


당황하면서 정신없이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그때 돼지가 갑자기 뛰어오르는 듯하더니 내 손가락을 꽉!! 깨물었다. 너무 정확하게 깨무는 감각이 느껴져서 깜짝 놀라며  잠이 깼다.. 이건 무슨 돼지꿈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이 출근을 하고 우리는 오전 10시 반쯤 통화를 한 번 한다. 나는 꿈이 웃기기도 하고 생생해서 남편에게 말해줘야지 하며 먼저 전화를 걸었다.


 "여보~ 있잖아~ 내가 꿈을 꿨거든??

근데 그 꿈이 너무 신기하면서 이상한 기분이

드는 꿈이었어~"


남편이 갑자기 말한다.


"아 그래? 나도 어제 이상한 꿈 꿨어. 나는  무슨 꿈꿨냐면 우리 가족 중에 누가 갑자기 똥이 마렵다고 하더니 똥을 싼다는 거야. 그러더니 나보고 막 똥을 닦아주래.. 아 뭐야~ 왜 닦아줘야 하는데 하면서 닦아 주는데 계속 똥이 묻어나는 거야. 도대체 언제까지 닦아야 하는 거야. 하면서 한 없이 똥 닦는 꿈을 꿨어~ 이상한 꿈이지."


 돼지꿈과 똥꿈을 둘 다 동시에 꾼 우리는 그냥 이게 뭔 꿈이야~ 하며 웃고 말았다. 남편은


 "우리 복권을 사야 하는 거 아니야?"


라고 말했다. 복권집에 들어가는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한두 번 사본 적이 있지만 뭔가 떳떳한 느낌으로 들어가진 못했다.  눈먼 돈, 고생 없이 버는 돈에 대해서 과연 좋은 것인가? 하는 생각이 있어... 당당하지 못하고 부끄러워하며 들어갔던 기억이 난다.  그냥 어젯밤 우리가 참  재미있는 꿈을 꿨나 봐라고 말하며 통화를 끊었다.  


 예전에 친정집 근처 마트에서 1등은 자동차 2등은 텔레비전을 경품으로 준 적이 있었다. 그때 한 부부가 동시에 1등과 2등을 받아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지역 신문사에서는 부부를 찾아가 인터뷰를 했고, 부부가 어떻게 둘 다 경품을 받게 되었는지 물어보게 되었다. 아저씨는 전날 꿈을 꿨는데 집에 똥이 가득하고 온 벽과 천장에 똥을 바르는 꿈을 꿨다고 했다. 그 기사를 보면서 행운을 가진 두 부부가 부럽기도 하고 신기했다. 진짜 똥꿈이 그런 행운의 꿈인가? 의아해했던 기억이 난다.


 만약 로또와 같은 일확천금으로 70억을 받을래? 한다면

 어머! 진짜 이게 뭔 일이야? 하겠지??

 하는 상상도 해보았다.  좀 더 여유 있고 편하게 살기에 돈이 가장 필요한 거 아닌가!! 싶기도 했다.  남편은 차가 바꾸고 싶다고 말하곤 한다.  나는 둘째 아이 치료를 위해서 돈 걱정 없이 치료비를 쓰고 싶다. 그리고 뚜벅이 엄마라 매번 아이의 손을 잡고 버스정류장까지 급하게 뛰어가 학교에 데려다주는 수고를 하지 않고 싶다. 나를 위한 자동차와 운전연수비를 걱정 없이 지출해보고 싶다. 뭘 입든 먹든 가격표를 보지 않고 플렉스를 할 수 있는 삶도 누려보고 싶기도 했다.


 

 날 편하게 해 줄 돈 아 얼마나 좋을까 하며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

'그냥 글을 계속 쓸 테니  저에게 글 쓰는 재능이 날로 날로 좋아져서 정말 좋은 책을 내게 해주세요. 그래서 주신 재능으로 열심히 일해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게 해 주세요. '라는 마음을 가져본다


 넘치는 돈을 꿈꾸며 웃었다. 먼저 나에게 무슨 일이든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며 살 수 있는 건강한 마음과 몸이 있어야 함을 생각해본다.... 더불어 돈을 잘 사용하기에 준비된 마음가짐과 소비 습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어젯밤 꾼 꿈이 지니의 요술램프처럼 문지른 후 3가지의 소원을 들어준다고 나에게 묻는다면... 나는 무엇을 말할지 고민이 된다.  


 가장 먼저는 우리 가족이 건강한 몸으로 행복하게 감사하며 살다가 천국에 가는 것이다.


 다음은 사랑하는 나의 딸이 기적처럼 말을 해서 아이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웃으며 도란도란 수다 떠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내가 쓰는 글들이 누군가의 마음에 닿아 희망이 되고 기쁨이 되는 글들이 되는 것이다.( 작가라는 직업으로 돈도 벌 수 있으면 더 좋겠다.)


 이렇게 같은 날 밤 내가 꾼 돼지꿈과 남편이 꾼 똥 꿈은 마음 속에서 이 글을 읽는 모두의 소원을 이루었다는 이야기로 마무리해 본다.  


사진출처는 픽사베이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아침마다 " 회사 가기 싫다"는 남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