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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로Roro Mar 16. 2024

40/100 나의 멜랑꼴리아

음악

 내겐 꿈이 많다. 아니 지금 생각해 보면 예술적 경험과 체험에 목마르달까. 그중 음악에 대한 사랑은 참 크더라. 한 때 클래식을 열심히 듣다가 대중음악에도 빠졌다. 간단한 작곡도 하고 앨범 구매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알려지지 않은 밴드를 발굴하는 재미에도 한참 빠졌는데 그러고 보면 허영심이 엄청났던 것 같다. 유명해진 가수나 밴드는 의도적으로 피했다. 서브병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여하튼 음악에 빠졌던 순간은 나르시시즘 지수가 그만큼 높았던 때라고 볼 수 있겠다. 그래서 뮤지션들에 대한 동경도 높았다. 내가 뮤지션이 되면 어떨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너무 늦었다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철저히 관객으로서 만족했지만 방구석에서는 빼곡하게 가사를 쓰고 악기를 만지며 놀았던 것 같다. 그렇다고 절대음감도 아니었지만 혼자 고고하게 놀기에는 음악 소비만 한 것도 없었지. 세상에 내보일 생각도 없었다. 막상 별거 아닐 수 있는데 뭐 하러 그런 일을 하겠는가? 그렇게 소라게처럼 틀어박혀서 음악으로 위로받고 살아서 그나마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어쭙잖고 못난 나를 위로해 줄 수 있는 것들이 세상천지 삐까리라는 사실이. 아직 듣지 못한 음악이 많아서 다행이고, 그동안 들었던 음악들에게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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