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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로Roro Mar 06. 2024

32/100 나의 멜랑꼴리아

컨설팅이 필요해.

 정리정돈 컨설팅이라는 직업군이 생겨나자 외쳤다. 언젠간 내가 고객이 되겠군. 그러기 전에 내가 좀 나아져서 스스로 정리정돈을 좋아할 수 있게 되길. 매일매일 노력하고 있다. 커다란 쓰레기봉투를 구매하여 다 담아서 버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애초에 용기가 필요한 이유를 나도 모르겠다. 버리는 행위가 두려운가? 비운 자리를 못 내버려 두는 이유는 무엇일까? 불안한가? 이런 질문을 반복하다가 결국 눈을 질끈 감고 도리질을 하게 된다. 내 안의 문제덩어리가 눈덩이처럼 굴러서 그 안의 핵을 찾아내어 깨 부수고 싶다. 지금은 겹겹이 쌓여서 잘 모르는 거겠지.

 사실 이 글을 쓰는 와중에도 정리할 녀석들과 버릴 녀석들은 나와 대치중이다.  그렇다. 도피성으로 글을 쓰는 중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머릿속에 뭉쳐진 것들을 풀어내다 보니 속이 다 후련하다. 오늘도 나는 패배하지 않았다. 나약한 자신으로부터. 아직은 이기는 기분은 뭔지 모르겠으나 지지 않았다. 잘 버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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