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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로 May 04. 2022

할 말 있어요

말을 하지 그랬어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이 있을까? 그저 안다고 착각하는 건 아닐까?

상대의 깊은 내면까지 알 수 없는 우리는, 그저 안다고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 물론 말하지 않아도 알 때는 있다. 

그러나 말하지 않으면 모를 때가 더 많다. 


"말하지 그랬어."

"말 안 해도 알 줄 알았지."

"어떻게 말을 안 하는데 알아?"


사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길 바라는 경우가 많다. 가끔 그렇게 알아주는 것 같으면 기쁘고 고맙다. 하지만 알아주지 않으면 서운하고 속상하다. 기쁘고 고맙고, 서운하고 속상한 이 감정들은 모두 자신의 것이다. 나의 감정을 상대의 선택에 맡길 것인가? 그저 우연처럼 일어나면 고마운 일이 되길 바라는가?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말을 해야 안다. 

말하지 않으면 알지 못한다. 


나의 생각을, 나의 권리를 말해야 상대가 알아준다. 그것은 이기적인 것이 아니다. 나의 생각을, 나의 권리를 말하는 것은 상대에게 해를 끼치는 일이 아니다. 나의 이익만 꽤 하는 일도 아니다. 


내 공간에 대한 권리, 내 시간에 대한 권리, 내 꿈에 대한 권리를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을 말하는 순간, 그 권리들이 생긴다. 상대가 그것을 인정하든 하지 않든 상관없이 입 밖으로 나온 말은 스스로에게 권리를 주게 된다. 


그러니 말하자. 


내 공간이라고, 내 시간이라고, 내 꿈이라고.


내가 아니면 아무도 알아서 챙겨주지 않는 '내 것'에 대한 권리를 말이다.


말해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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