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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도쿄 카세트테이프 가게 '왈츠'에 대해

롱블랙 5월 27일, 문장채집 no. 123

롱블랙 5월 27일, 문장채집 no. 123

왈츠 : 도쿄의 작은 카세트테이프 가게, 구찌가 인정한 트렌드 세터가 되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306 


1. 구찌가 영감을 받은 장소로 소개하고, 일본 아티스트들이 카세트 테이프 제작을 의뢰하러 오는 '왈츠 (2015)'. 소장품으로서 카세트테이프. 디지털 음원의 깨끗한 음향과 편리함을 포기하더라도 좋아하는 가수의 작업물을 소유한다는 개념.


2. 음악계 톱스타들도 새 앨범을 카세트로. 카이예웨스트, 콜드플레이, 빌리 아일리시, 방탄소년단. 국내 음반시장에서도 레트로가 인기. 현대카드 바이닐앤플라스직, 레몬서울, 김밥레코즈.

영국의 록 밴드 '콜드플레이'가 2021년 10월 발매한 정규 9집 앨범 'Music of the Spheres'. CD, LP 외에 카세트테이프 한정판으로 내놓았다. ⓒ콜드플레이


3. 카세트테이프는 불편해요. 하지만 소비자들은 개의치 않아요.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음악을 즐기는 경험에 호응. 듣기 불편한 것을 매력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늘었거든요.  


4. 일본 유일의 카세트테이프 전문점 '왈츠'. 도쿄 나카메구로 주택가의 70평 집을 개조. 진열된 카세트테이프만 5000개가 넘고, 하루 방문객은 200명이 넘어요.    


5. 점장 츠노다 타로씨는 아마존 재팬 14년차 상품구매부장 출신. 2001년 직원이 50명 밖에 없던 아마존을 이커머스 시장에 안착시킨 일등 공신. 그는 회사가 잘 될수록 지루함을 느꼈대요. 숫자에 민감한 경영진, 디지털 시스템의 속도 맞춘 업무가 츠노다를 압박. 아마존은 최고의 직장이었다고 말하지만, 그곳에서의 업무는 하고 싶은 일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6. 대세가 있고 표준이 있다고 해서, 그걸 사람들이 100% 따르는 건 아니에요. 새로운 일을 하려면 주류 비주류 같은 이분법적인 생각을 버려야 해요. 남이 알아주지 않는 나만의 취향을 넓히고 홍보하는 것이 비즈니스의 재미입니다.


7. 왈츠는 오픈 한 달 만에 뜨거운 관심. 세계에서 유일한 카세트테이프 전문점으로 소개. 인터뷰 요청만 300건이 넘게.


8. 왈츠 매장. 일부러 도심에서 떨어진 골목에 매장. 자동차 경적, 사람들 발소리 같은 소음에서 벗어나고 싶. 방문객이 온전히 음반을 고르는데 집중하도록. 매장 전면에 통유리창을 낸 것도 전략. 낮엔 채광이 넓게. 밤엔 노란색 조명이 멀리까지 퍼집니다. 형광등에 의존하는 지하 레코드숍과 차별화. 나무 가구로 채운 이유도 채광과 가장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고 생각.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들어가고 싶은 가게'를 만든다고.


9. 보통 헌 물건을 산다고 하면, 허름한 진열대 위에 정돈되지 않은 제품이 무더기로 놓은 걸 상상. 헌 책방이나 중고 레코드 가게가 그렇죠. 왈치는 달라야. 매장 테이블 위에 카세트와 여백을 5:5 비율로. 캡션까지 붙이니 싸구려 제품이 아니라 '아트'처럼 보이더군요.


10. 왈츠는 취향 맞춤형 음반을 추천해주는 걸로 유명.


11. 구찌는 왜 왈츠를 주목? "지나는 것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정신, 역사를 복원하려는 열정이 구찌와 닮았다" 2018년 4월, 구찌와 왈츠가 함께 구찌 쿠리에 컬랙션 6종을 내놓기도. 구찌의 트렁크 백과 지갑, 백팩, 클러치 위에 왈츠의 로고와 카세트테이프 그림, 무지개 고리행성을 자수로.

구찌가 왈츠와 협업해 내놓은 컬렉션 6종. 제품마다 왈츠의 로고 자수가 박혀있다. ⓒ구찌


12. 유니버셜 뮤직도 왈츠에 문을 두드렸. 2018년 유니버셜이 소유한 클래식 레이블 '도이츠 그라마폰'이 창립 120주년을 기념해 패션 셀렉스숍 빔즈와 베토벤 셔츠를, 왈치와는 클래식 명반 테이프를 내놓았죠. 독점 판매로.


13. "제품만큼 공간을 즐기는 사람들이 있어, 오프라인의 힘을 실감. 온라인에서 카세트테이프를 팔았다면 이정도의 인기를 얻지 못했을. 남들이 시도해보지 않은 일을 하기 때문에 언론이 주목하고, 아트스트가 찾는"


14. "스트리밍이 오히려 음악과 멀어지게 만들어요. 청취가 값진 경험이었다!라는 생각을 안 하게. 터치 한 번으로 끝나는 경험과 선택-고민-소장-기다림-유지 및 보수까지의 경험은 무게가 다릅니다. 우리에겐 편리함 속에서 불편을 찾는 관성이 아직 남아있다고 믿어요"


15. 이색 비즈니스로 주목받고 끝내고 싶지 않아요. 시장을 일으키려고 사업하지 않았어요. 내 사업의 전제는 '내가 좋아하는 일'이었습니다. 오래된 카세트를 수리하고, 닦고, 포장해 파는 일은 애정이 없인 불가능. 카세트테이프 시장이 빠르게 클 수 없는 이유. 저는 단지 '음악을 즐기는 방법엔 여러가지가 있다'는 가능성과 즐거움을 제안하는 겁니다.


왈츠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waltz_tokyo_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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