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블랙 8월 26일, 문장채집 no. 196
롱블랙 8월 26일, 문장채집 no. 196
복순도가 : 귀한 손님에게 나눠주던 가양주, 샴페인 막걸리로 재탄생하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389
1. 복순도가는 울산 울주군의 가양주(집에서 빚은 술)로 시작. 이젠 한국 대표 만찬주(2010 핵안보정상회의, 2013 청와대 만찬주, 2015 밀라노 세계 박람회 한국관 건배주). 한 병에 12,000원. 요즘 2030에 인기. 샴페인 막걸리로 불리는 술. 가업을 사업으로 바꾼 건 김민규 대표
2. 사업자 허가를 받고, 어머니와 딱 1년만 사업을 해 보기로 했어요. 이름은 복순도가. 어머니 박복순 여사의 이름에서 따왔죠. 술 빚는 집안을 '질그긋 도' 자를 써서 도가라 부르지만, 저는 '도시 도'를 썼어요.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는 매개체이자 누구나 즐길 보편적인 막걸리가 되겠다는 뜻
3. 농촌에서 자란 쌀을 재배해 막걸리를 빚는 일도, 사람들이 어우러져 세상을 살아가는 것도 모두 발효라고 생각. 양조장 터는 향산마을의 논. 마을 주민과 함께 짓고 싶어 지역 어르신을 인터뷰. 지역에서만 나는 자재가 뭣인지 조사. 지역민들이 함께 지낼 공간을 고민
4. 도가에서 만드는 막걸리는 발효하기까지 평균 600~700시간이 걸려요. 시판 막걸리보다 10배가 넘죠. 벼를 재배하는 일부터 쌀낏기, 불리기, 고두밥 짜기, 숙성하기까지 어느 것 하나 손 안가는 일이 없어요. 이 모든 과정을 알려야겠다 생각했어요.
5. 한 병에 12,000원. 시판 막걸리가 1500원인 걸 감안하면 비싼 가격. 김대표는 의외로 가격이 브랜딩의 핵심 경쟁력이라 설명. 프리미엄 막걸리 브랜드로 포지셔닝. 술에 들어간 정성만 알아준다면 사람들은 살거라고. 스토리텔링이 준비된 브랜드 였거든요(원재로부터 생산 과정이 투명)
6. 김대표는 박람회부터 나갔어요. 주류페어보다, 국내외 아트페어나 디자인페어, 비엔날레 행사에 참여. 20~40 여성이 자주 찾는 행사. "명품은 고객이 아니라 팬을 만든다고 하잖아요. 저도 복순도가를 좋아할 만한 팬에게 어필하려 했어요. 20~40 여성이 주로 복순도가를 찾았는데요. 이들은 소중한 경험을 할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비용을 지불해요."
7. sns는 시선을 끄는 역동적인 사진을 채우기도 했어요. "제품 사진을 찍을 때도, 일부러 패션 스타일리스트를 모셔왔어요. 패션아이템으로 연출하고 싶었거든요. 배경은 진한 빨강이나 주황 같은 강렬한 색으로 꾸몄어요.
8. 젊은 세대는 불편한 경험도 즐겨요. 탄산을 빼려고 뚜껑을 여러 분 열었다 닫아야 하는 수고로움을 즐길 거리로 인식하죠. 복순도가를 '스파클링 샴페인 막걸리'로 홍보한 건 그래서예요.
9. 분야를 가리지 않고 협업. 뷰티 브랜드 한율부터 통신사 유플러서, 피자 체인 파파존스까지.
10. 복순도가 하면 떠오르는 장소를 만들자! 그래서 부산 F1963과 서울 노들섬에 매장을 냈어요. 모두 폐건물을 리뉴얼 했다는 것. 색이 바랜 건물이 공통점. 오래된 건물을 '발효'란 관점으로 접근. 복순도가가 '오랜 기다림'의 가치를 추구한다는 걸 단번에 보여줄 수 있죠.
11. 제품을 사고 마시는 과정 사이사이를 채우는 즐거움은 따로 있어요. 그건 뚜껑을 열었을 때 터지는 탄산일 수도, 도가에 방문해 쌀이 익는 소릴 직접 듣는 경험일 수도. 가능한 많은 경로를 통해 즐거움을 충족시키려 해요. 몰입의 즐거움은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이해와 직결되니까요. 그래서 최상을 경험을 고집해요. 발품을 들여 산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선물해야 한다고. 맛이 전부가 아니거든요.
12. 복순도가를 어떻게 전개하지? 고민할 땐 울산의 지역민을 생각. 어떻게 맛있게 만들지 보다, 지역에 남아도는 쌀을 어떻게 활용하지?라고 생각하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올라요. 인구 감소, 고령화, 자급자족의 어려움으로 고통받는 농민에게 제가 하나의 '시범 모델'이 되고 싶어요.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생각했어요. 그 과정에서 복순도가가 있다고 생각하면 사업이 그렇게 어렵지 않게 느껴집니다.
복순도가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boksoondo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