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251) 일간 이슬아에서 시작해, 슈퍼 이슬아까지

롱블랙 11월 23일, 문장채집 no. 251

롱블랙 11월 23일, 문장채집 no. 251

이슬아 : 일상을 감각으로 풀어내, 문학계에 새로운 문법을 만들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488 


1. 에세이스트, 인터뷰 작가, 출판인, 글쓰기 교사, 가수, 방송인, 강연자, 정치 후원자. 이슬아 한 사람을 가리키는 수식어. 그에겐 수시로 매체를 넘나들며 이야기하는 능력이 있어요. 이 시대 작가가 갖춰야 할 핵심 자질. 


2. 작가는 어린 시절, 대가족의 삶을 꾸준히 일기에 담았어요. 그러면서 복잡한 인간관계를 이해하고, 변하는 기분을 파악해야. '예민한 감지력'은 이런 환경에서 발현된 게 아닐까. 


3. 작가의 '냉정한 솔직함'이 흥미로웠어요. 남세스러워 감추고 싶은 가족 이야기를 과감히 다루니까요. '피부로 느끼지만 차마 혀로 옮기지 못한 것에 입술을 들이대는 감성'. 슬픈 이야기를 비극적으로 쓰는 작가는 많지만, 한 겹 비틀어서 즐겁게 쓰는 작가는 손에 꼽아요. 


4. 청탁이 없어도 계속 글을 쓰는 일. 작가가 되는 유일한 방법. 좋은 작가는 매일 일정 시간을 바쳐, 같은 장면을 수십 번 고쳐 씁니다. 글쓰기의 신에게 시간을 바치지 않는 사람은 작가가 될 수 없죠.


5. 이 작가는 요즘 타인의 삶에 눈을 돌립니다. 더 건강하게 살기 위해. 우리의 삶은 무한하나 나의 삶은 자주 반복되기에, 자기 삶에서 건져 올린 이야기만으로는 한계에 부닥칩니다. 그래서 글에 더 많은 사람을 초대하고 공동체의 사건에 관심을 기울입니다. 기후 위기나 비거니즘 등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도 관심을 쏟죠. "중요한 얘기는 다들 남한테 있는 듯 느껴졌어요. 작가로서 저는 건강하고 투명한 삶이 지나는 통로나 그런 삶을 담는 그릇인 듯해요."


6. "일간 이슬아가 처음 나왔을 때 그렇게 글을 파는 건 문학의 훼손이다, 같은 얘길 들었어요. 노골적으로 가격을 내세운 게 기성세대가 보기에 기분이 나빴나 봐요. '500원 작가' 같은 말도 듣곤 했어요. 상인들 집안에서 자랐기에 부끄럼 없이 저지른 거 같아요. 저는 사람들의 B급 정서를 자극해 즐겁게 일하고 싶었을 뿐. 그런 식으로 제 작업을 알리는 게 문학을 망친다고 생각지 않았어요"


7. 저는 문장이 경제적이어서 버릴 게 없었으면 해요. 어떻게 해야 슬프다는 얘기를 안 하고 슬프다고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울었다는 얘기를 안하고 독자가 울게 할 수 있을까. 늘 생각하죠. 주장을 외치기보다 독자의 마음에 남는 의미 깊은 장면을 제시하고 싶어요.


이슬아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sullalee/ 



매거진의 이전글 250) 뉴욕타임즈 편집장의 글 잘 쓰는 법에 대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