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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마흔 수업

2023년 읽은책에서 문장채집 no.1

2023년 읽은책에서 문장채집 no.1

김미경의 마흔 수업

읽은 책 다시 읽고 문장채집


1. 불혹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마흔은 그 어느 때보다 흔들리고 있다.. 나도 커야 하는데 아이들도 크면서 시간과 돈이라는 자원을 각자 무섭게 끌어다 썼다.. 40대에는 크고 작은 인생의 개별 숙제가 많이도 떨어진다.. 예측 불가능한 일들이 벌어진다. 아무리 죽어라 노력해도 제자리걸음인 듯한 상황. 지치고 피곤하고 불안하고 어디로든 숨고 싶고, 번아웃과 공황장애가 오기 너무나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다.(p. 20)


2. 마흔이 된 지금까지 이룬 게 없다는 자괴감. 마흔의 우울은 이 자괴감에서 비롯된다. 30대까지만 해도 믿었던 희망이 무너져 내리는 현실이 고통스럽기 때문이다.(p. 21)


3. 지금의 40대는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첫 세대여서, 롤모델로 삼을 만한 인생 선배도 많지 않다. (p. 25)


4. 원래 마흔은 이루는 나이가 아니라 그 동안 고생해서 만든 구슬을 꿰기 시작할 나이예요. 지금 열심히 그 작업을 하고 있는데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게 없으니 답답하겠지만, 머지않아 결과물이 드러날 거예요. (p. 34)


5. 마흔에 함부로 인생을 정산하지 말자. 쉽게 좌절하지도 말자. 긴 호흡으로 나답게 살아가면 그뿐, 늦었다고 초조해하거나 자포자기할 이유가 없다. 뉴스에 등장하는 성공한 40대를 부러워하며 '창의적으로' 좌절할 필요도 없다. (p. 36)


6. 태어나서 20세까지는 유년기, 20대부터 40대까지의 30년을 첫 번째 꿈을 가지고 뛰는 '퍼스트 라이프', 50대부터 70대까지의 30년은 두 번째 꿈을 가지고 뛰는 '세컨드 라이프', 그리고 80세부터 100세까지가 노후다. 지금 40대들은 퍼스트 라이프의 마지막 10년을 사는 중이다.(p. 40)


7. 아이들이 묻지 않으니 종일 내 질문에만 대답하면 된다.(p. 44)


8. 퍼스트 라이프의 핵심 키워드는 '성장'이다. 가족과 사회라는 단체 안에서 어떻게 나답게 성장할 것인가가 중요한 화두다. 사회 속에서 경쟁하고 성과를 내기 위해 일에 몰입하며 나의 가치를 키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세컨드 라이프에서 핵심 키워드가 바뀐다. 치열했던 단체 안에서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개인으로서 어떻게 자존감과 품격을 지키며 살 수 있는가가 중요해진다. 나는 이것을 '존엄한 삶'이라고 부른다. 자기결정권을 가진 개인으로서 끝까지 내가 원하는 모습대로 살아가는 것이 존엄한 삶이다. 삶이 존엄해지려면 꼭 필요한 것이 두 가지. 돈과 철학이다.(p. 53)


9. "20~30대 때는 자존감이 떨어져도 하룻밤 자고 나면 금방 괜찮아졌는데, 마흔이 되니 한번 상처받은 마음이 회복이 잘 안돼요." 어릴 때는 상처를 입어도 회복이 빠르다. 매일 나의 쓸모를 확인 할 수 있는 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40대가 되면 상처받은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 직장이라는 울타리가 막아주는 상처도 있지만 50대 이후에는 어지간한 상처를 스스로 막아야 한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나의 나약함과 취약함을 받아들이고 어른으로서 내 삶을 지켜나갈 수 있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p. 55)


10. 철학의 힘을 바탕으로 자기결정권이 작동하는 것이다. 자기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해도 스스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결정할 인생 철학이 없으면 나를 지킬 수가 없다. (p.56)


11. 퍼스트 라이프를 살 때는 삶의 중요한 문제를 상의할 사람들이 많았다. 세컨드 라이프에서는 각자 살아가는 모습이 천차만별이라 조언을 기대하기 힘들다. 결국 물어볼 사람은 나밖에 없다. 내 안의 진짜 나. '리얼 미'. 리얼 미를 만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다이어리나 감사 일기를 쓰는 것. (p. 57)


12. 20~30대에도 주어진 환경에 맞춰 살아온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렇지만 아무리 꿈이 부담스러워도 세컨드 라이프에는 반드시 버킷 리스트를 써야 한다.. 퍼스트 라이프 때는 모든 것이 저절로 바뀐다.. 가만히 인생 스케줄만 따라가도 변화가 일상이다. 그래서 40대는 가장 변화무쌍한 시기다.. 그런데 미래도 그럴까? 가만히 있어도 할 일이 생기고 일상이 변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일이 생길까?. 애쓰지 않으니 삶도 멈춰버리는 것이다. 혼자서 다른 일상을 보낼 수 없으니 자꾸 자식만 찾게 되는 걸까. 이것이 40대부터 다시 버킷리스트를 쓰면서 스스로 변화를 만드는 연습을 해야 하는 이유다. (p. 65)


13. 여행 블로거가 되고 싶다고 적었다면 그것 하나로 일상에 활기가 넘친다. 내 몸이 가는 장소가 달라지고, 내 머리가 하는 생각이 달라지고 내 손이 쓰는 글이 달라지니끼. 여행 블로거가 되겠다는 꿈은 이처럼 매일 똑같이 반복되던 일상 곳곳을 조금씩 파고들며 우리 하루를 서서히 변화시킨다.(p. 66)


14. 지금의 삶이 더 이상 가슴 뛰지 않는다면, 팍팍한 현실에 지쳐 가고 있다면 10년 후를 기대하면서 버킷 리스트를 써보자. (p. 69)


15. 비교는 자신만 아는 바닥과 타인이 보여주는 꼭대기와의 대화다. (p. 85)


16. 누군가 함부로 나를 비교하거나 스스로 비교하는 생각이 들 때를 대비해 내가 뭘 하고 살았는지 노트에 쓰고 머리로 외우고 입으로 말해보기를 추천한다. (p. 89)


17. 사람은 살면서 두 번 마음이 커요. 사춘기가 첫 번째예요. 성장하는 몸을 마음이 받쳐줘야 하니 그때 한번 훌쩍 크죠. 두 번째가 바로 마흔이에요 나이 들어가는 몸을 마음이 감당해야 하니까요. 나의 늙어감을 지혜롭게 받아들이고 인생 후반전을 준비할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해지는 과정이에요. 진정한 어른의 마음이 되어가는 거죠. 마음이 어른이 됐는데 남한테 간섭받는 게 좋을 리 있나요?(신기율) (p.93)


18. 나는 왜 이렇게 청소에 집착할까? 스스로에게 질문할 땐 생각이 뾰족하지 않고 덩어리처럼 뭉툭하잖아요. 그럴 때 청소에 대한 책이나 영화를 보면서 단서를 찾아요. 그러다 마침내 내가 언어로 표현하고 싶었던 한 문장을 찾아냈어요. (p. 117)


19. 습관은 평범한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꾸준함 자체가 브랜딩이 된다.(p. 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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