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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 귀가 아니라, 온 몸으로 온 힘으로 들어라

롱블랙 9월 2일, 문장채집 no. 515

롱블랙 9월 2일, 문장채집 no. 515

소통하는 신체 : 온몸이 귀가 될 때, 마음을 얻는 대화는 시작된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814 


1. 아주 간단한 대화에서도 우리는 아슬하게 거의 기적적으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 답하기 앞서 '이 사람이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를 묻지 않는 모든 소통은 근본적으로 어긋나요. 


3. 접촉이 이뤄졌음을 상대에게 알려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상대방 말을 반복하는 것이죠.


4. 친구 사이에선 시시한 이야기를 하루 종일 지껄여도 재미있죠. 내용 없는 대화, 즉 수다를 의미 있게 받아들임으로써, 우리는 비로소 친구로 태어나는 겁니다.


5. 나와 기준을 공유하지 않는 자, 나와 다른 잣대를 가진 인간, 경계선을 나와 공유하지 않은 자와 만나 소통한다는 확신이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인간이 됩니다.


6. 내가 알아듣지 못하는 소리에 의미가 있다고 믿고, 그 의미를 알아내기 위해 온 힘을 다해 경청하는 습관을 몸에 붙여야 해요. 


7. 오늘날 대화는 섬세한 감정 표현을 무시하는 일이 흔해요. 단순하고 무례하고 과장되고 무엇보다 틀에 박히게 말하는 것만 넘쳐나요. "가급적 적은 어휘로 문장을 단정하며 말하기", 즉 쉽고 명료하게 말하는 것만 강요되죠. 때로는 더듬고 때로는 막히고 때로는 주저하는 것도 다 언어인데 말입니다.

우치다 다쓰루가 쓰고 오오쿠사 미노루, 현병호가 번역한 책. 그가 생각하는 올바른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다뤘다.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과도, 소통할 방법은 있다고 주장한다. ⓒ민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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