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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대상, 악플 선플 워크샵

남자 중학생 9명과 함께 악플/선플 워크샵을 진행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곧 당도할 중2이라 강사가 안 구하진다는 얘길듣고!! 제가 해 보겠습니다.. 호기롭게 손을 번쩍! 들었어요.


오늘이 그 날이었어요. 다 사람인데.. 중2도 아직 애기애기한데~ 뭔가 어렵겠어! 싶은 맴으로 갔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네. 그곳으로 갈 때는 분명 웃으면 갔어요)

이들은 정말 다른 인류였어요. 9명의 남자 아이들은 하나같이 저보가 키가 컸어요. 그 중 몇은 저보다 몸무게도 더 나가 보였어요. 말하는 건 뭔가 어린데,, 몸은 정말 으리으리했어요. 하지만 주눅들어선 절대 안되기에(워크샵 진행을 해야하니), 소리 높여!! 이들의 주목을 끌었어요..는 순진한 바람이었고, 이들은 차음보는 선생..아니..아저씨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았어요.

이 행사를 준비한 기획자님이 "워크샵 끝나고 다 같이 짜장면 먹으로 가는 거 아시죠?" 하고 힘 주어 얘기하니~ 이들은 마음을 조금 가다듬는 것 처럼 보였어요(우와! 이런 이야기로 분위기를 휘어 잡다니). 


시작에 앞서(시작도 조금씩 늦게 오는 바람에 30분이 지나 시작) 토요일 아침, 왜 여길 왔냐 물으니~ 돌아온 대답은 악플과 선플을 구분하고! 앞으로 선플을 쓰기위함!!이라고 형식적으로나마 얘기할 줄 알았는데~ 짜장면!준다고 해서요..란 아주 심플한 답을 시전한 그들. 하지만 그들의 반응에 전 “아이고~ 귀여워라”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저.. 어금니 물지 않았고 활짝 웃기만 했어요. 왜냐면 이들과 일단 친해져야~ 뭐라도 할 수 있으니까요.


준비한 게임은 포기하고, 몸을 쓰는 아이스브레이킹에 다들 장난기 대발동! 저와 거리가 조금씩 줄어들었고. 뜻밖에 자기얼굴 그리기에서 빵~ 터졌어요. 다들 각자가 그린 얼굴그림을 보고 푸하하하하하하 똑같아!!하며 웃는게 아닌간요. 살얼음마져 으깨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흩어진 생각과 맴을 모아~ #선플워크샵 을 진행했어요.
1) 관심가는 기사 하나를 택하고
2) 악플과 선플을 쓴 후, 발표하고
3) 조별로 악플과 선플 후 어떤 마음이 들었는지 5개씩 쓰고~발표하고
4) 선플을 써야하는 이유 역시 조별로 5개씩 정리해 발표5) 마지막으로, 친구들에게 선플을 권하는 문장(이 결과물을 바랐던 기관)을 쓰고 발표하고 투표해서 인기상을 주는 것으로!! 긴긴 워크샵을.

말로 들었던 것 보다, 즐거웠고 의미있었습니다. 끝나고 짜장면 먹으러 갔는데, 저와 스텝 테이블엔 짜장면과 군만두(는 서비스)가~ 이들 테이블엔 짜장면 곱배기와 탕슉 대자가. 그런데 우리보다 더 빨리 그릇을 쓱싹 비운 이들. 우와!! 연신 놀라며~ 이렇게 팍팍 드시는 아이들을 보니 정말 든든훈훈 했습니다.



선플 워크샵에 함께 해 준, 중2 학생분들과 행사 스텝님들에게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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