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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6) 무기력과 우울. 자발성이 답이다

롱블랙 2023년 12월 16일 no. 606

롱블랙 2023년 12월 16일 no. 606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하는가 : 갓생 시대에, 열정에 대해 성찰하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920 


1. 오늘날에는 모두가 자기를 착취한다. 모두가 자기 밖의 목적을 위해 자신을 이용한다. 사물의 생산이라는 한 가지 전능한 목표만이 존재한다.. 결국 수단을 목적으로 변화시키는 것, 사물의 생산만이 중요한 이런 과정에서 우리 자신을 사물로 변화시킨다. 우리는 인간처럼 행동하는 기계를 생산하고, 점점 더 기계처럼 행동하는 인간을 제작한다. 19세기에는 노예가 될 위험이 있었다면 오늘날에는 로봇이나 자동인형이 될 위험이 있다.


2. 현대인은 자기 자신과 어떤 관계에? 나는 이 관계는 마케팅 지향이라 불렀다. 이런 방식으로라면 인간은 자신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배치된 사물로 느낀다. 스스로를 행위의 장본인, 인간의 힘을 가진 자로 느끼지 못한다. 그의 목표는 시장에서 이윤을 남기고 자신을 판매하는 것. 그의 자존감은 사랑하고 생각하는 개별 인간으로서 자기 활동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회/경제 역할에서 나온다.


3. 에리히 프롬은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열정, 흔히 생각하기로 피곤해 보이기까지 한 자발성이야말로 '진짜 자유'로 가는 길이라고. 


4. 모든 아이들은 예술가. 자기만의 언어를 만들어내고,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며, 다양한 놀이를 창조. 상상 속의 인물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세상의 규칙에 구애받지 않고 자발적인 기쁨을 찾아갑니다.


5. 왜 꼭 자발성을 가진 자유로운 인간으로 살아야? 자발성 없이도 적당한 안락을 추구하며 살아도 괜찮지 않을까? 에리히 프롬은 그런 삶이 결국 '신경증'을 '무기력'을 그리고 깊은 피로와 우울감, 나아가 '고독'을 불러온다고. 자발성을 추구하도록 태어났는데, 사물화대 도구로만 쓰이며 살면, 마음에 병이 들 수 밖에.


6. 자발적 활동은 자아의 온전함을 희생하지 않고도 고독의 공포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 자아의 자발적 실현을 통해 인간은 새롭게 세상-인간, 자연, 자기 자신-과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7. 자발적 활동으로 자아를 실현하고 이를 통해 세상과 관계를 맺는 개인은 더 이상 고립된 원자가 아니다. 그와 세상은 질서정연한 전체의 부분이 되고, 그는 세상에서 자신에게 맞는 자리를 얻게 되며, 그럼으로써 자신과 삶의 의미에 대한 회의도 사라질 것. 고립과 좌절 탓에 생긴 회의는 강제적으로 자동인형처럼 살지 않고 자발적으로 산다면 즉시 사라진다. 그는 자신을 활동적이고 창조적인 개인으로 느끼며, 삶 자체의 완성만이 삶의 단 하나의 의미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갓생을 희망하는 마음과 무기력 사이에서 피어나는 죄책감. 우리는 어느새 ‘무력’한 ‘수동적 소비자’가 되어가고 있다. ⓒUnsplash
외로움이 당연시되는 우리 시대. 박탈감, 우울감, 고립감에 젖어 껍데기만 남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발적인 삶’을 찾아야 한다.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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