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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퇴사 반년, 이렇게 버텨요.(당신 덕분입니다)

만세! 3월이다. 겨울이 끝났고, 봄이 시작될 거 같은 날이다.


하지만 올봄은 유난히 늦게 오려나 보다. 코로나가 많은 걸 꼼짝 마! 시켰다. 그렇다고 꼼짝않고 지낼 수 없는 게 내 형편(남자애들 식성은 이미 어른이다)이고, 성격이다. (그 따뜻한)카카오를 퇴사하고, 반년이 넘는 시간을 비바람과 코로나 범벅인 바깥에서 보냈다. 요즘 같이 귀신마저 곡할 흉흉한 때를 미리 알았다면 퇴사를 최대한 보류했을 터인데. 이미 지난 일. 나오지 않았으면 겪지 못했을 신나는 일들 또한 많았다. 그간 뭐라도 하려고 했고, 뭐라도 찾으려 했다.

안녕! 얘들아^^ 이젠 동료가 아니구나. 진짜 카카오프렌즈네.


김민섭 작가님과 창업(북크루)을 했고, 날씨가 좋아 남동구 세무서로 가 '개인사업자(플라잉웨일)'를 냈고, 몇 회사와 협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하나의 일을 하는 건 아니지만, 전체가 하나의 일처럼 느껴진다. 내가 기울어진 방향을 알고 있고, 하는 일과 프로젝트는 거의 그 방향과 이어진다. 나는 그 방향 언저리 곳곳에 점을 찍고 흔적을 남기고 있다. 어떤 것은 능력에 비해 큰 것이 남았고, 또 어떤 것은 운이 좋아 쏟은 시간 이상 결과가 남았다. 또 어떤 것은 나의 한계를 절감하게 하게 했다. 나를 믿고 일을 맡긴 그들에게 안타까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이다. 노력을 안 한건 아니다. 실력이 그뿐이었던 거 같다.


아래는 요즘 내가 하는 일과 프로젝트다. 뭐라도 하고 있고, 잘해 왔던 것을 더 잘하려 준비 중이고, 모자란 능력은 채우려 노력 중이다. 무엇보다 방향 감각을 유지하려 애쓴다(불안하다 보면, 엉뚱한데 눈이 갈 수 있다). 조금 헤매더라도 길을 잃지 않고, 조금씩 아는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런데 그 확장은 내 힘과 능력으로 어림없는 걸 안다. 도움 주고 있는 분들이 너무 많고,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러니 아래 일과 프로젝트는 그 감사한 이들과 벌이고 나비는 것들이다. (봄날이여 어서 오라.)


1. 월요일은 북크루에 간다.

1) 최근 북크루는 강남역에 작은 사무실을 얻었다(공유오피스 한켠). 매주 월요일 그리 간다.

2) 공대생과 문과생이 만든 회사 소개서가 영 마음에 안 들어, 새롭게 준비하고 있다(강혁진 대표님 소개로, 고인석 대표님과 협업 중이다). 뭔가 때깔 고운 소개서가 나올 거 같다.

3) 지난주 생애 첫 보도자료를 썼고(북크루의 첫 보도자료이기도 하다) 기자님들에게 전달했다(북크루 첫 보도자료라, 김민섭 대표님이 직접 전달했다).

https://news.v.daum.net/v/20200228150913228

4) 당분간 에세이 구독 서비스 [책장 위 고양이] 프로젝트에 힘쓰려 한다. 나는 작가 7명의 매니징을 맡고 있다. 그리고 대외(언론, 협업 등)를 담당하고 있다. 물론 혼자만 하고 있는 건 아니다. 서로서로 돕는다. 생각을 돕고, 일을 돕는다.

에세이 구독서비스 <책장 위 고양이>

5) 프립과 협업도 준비 중이다. 김동식 작가, 김봉석 작가 등이 곧 북클럽을 오픈한다.

6) 북크루, 작가 업데이트도 챙기려 한다.

https://www.bookcrew.net/meetup

지금은 29명이 등록되어 있다. 소개서가 잘 준비되고, 에세이 구독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작가님들의 반응과 등록이 가속화될 것이라 기대한다. 그렇게 작가들 라인업이 풍부해지면, 기업과 기관 대상 협업을 추진해 보려 한다.


2. 화요일은<한예종 & 코칭 & 플라잉웨일> 일을 한다.

1) 3월부터 한예종 예술경영 학부생 수업을 간다. 코로나 이슈로 개강이 2주 연기가 됐다.

 -> 경계에 대한 수업을 한다.

 -> 예술(가)과 관객의 경계

 -> 예전에 경계가 분명했고, 심플했다. 한 곳에 집중하면 됐다.

 -> 덕분에 우리(예술경영 전공)가 일할 곳이 더 많아졌다.

 -> 실습으로 커뮤니티 기획과 진짜로 커뮤니티를 만들고 운영하게 할 계획이다.

2) 한예종 수업은 3시간이니. 나머진 시간엔 '코칭'을 하려고 한다.

3) 3월 둘째 주까지 15명에게 코칭을 진행한다. 페북으로 신청받았다.

4) 전화로 하며, 한 시간 정도 진행한다.

5) 전문 코치로 가기 위한 과정이다. 올해 안에 코치 자격증을 따려고 한다.

6) 화요일은 조금 한가한 느낌이다. 플라잉웨일 일도 챙긴다.


3. 수요일은 <프립>에 출근한다.

1) 인천에서 성수까지. 2시간이 걸린다.

2) 프립에선 '소셜클럽' 선수 영입이 주된 일이다.(직함은 임팩트 디렉트다)

3) 소셜클럽은 2명의 탁월한 스텝들이 주도하고, 난 그들을 돕는다.

4) 코로나로 오프 클럽이 휘청 거리고 있고, 다른 버전의 소셜클럽을 통해 휘영청을 준비한다.

https://www.frip.co.kr/products/130917

얼마전 요조와 박완서 읽기 북클럽을 진행했다.


4. 목요일과 금요일은 '프립'과 '북크루' 일을 좀 더 하고, <플라잉웨일> 일을 한다.

1) 월, 수에 못한 일을 이때 더한다.

2) 플라잉웨일 일을 주로 챙긴다.

3) 연말엔 여러 기관(서울문화재단, 문화예술위, 콘진원, 예술경영지원센터 등)과 협업했는데

4) 연초엔 겨울이라 파리도 없다. 코로나 이슈로 계획됐던 강의도 모두 취소되었다.

5) 플라잉웨일 일만 했더라면, 아찔하다.

6) 요즘은 3곳과 협업하고 있다. (코로나 영향을 받고 있지만, 파트너들과 답을 찾아갈 것이다)

-> 폴인은 격주 목요일 저녁이다.

-> 360 서울은 월 2회 정도 미팅이 진행된다. 행사에 임박해선 좀 더 있을 거 같다.

-> 캠퍼 프로젝트는 4월~6월에 프로그램이 집중되어 있다. 지금은 준비 기간이다.

7) 중앙일보 폴인 스터디 시즌4에 함께 하고 있다. 모더레이터로 참여 중이다. 4월 중순까지다.

https://www.folin.co/studio/614 

8) 코엑스에서 진행하는 360 서울에 '길드'로 참여 중이다. 행사는 4월 말이고, 길드 활동은 5월 중순까지다.

https://www.360seoul.co.kr/about?lang=ko-KR#about-guild

길드 멤버는 360서울 기획 커뮤니티 멤버들에게 강의를 한다.

9) 제주 플레이스 캠프 '캠퍼'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6월까지다.

https://www.playcegroup.com/voice/2020-camphelper-%ec%ba%a0%ed%8d%bc-%eb%aa%a8%ec%a7%91

캠퍼 오리엔테이션이 성수 스피닝울프에서 진행되었다



5. 주말에는 예전에도 그랬고, 요즘엔 더더욱 방콕이다. 태국의 그곳이라면 좋겠지만.

1) 어제오늘 아침 먹고, 드라이브뜨루에 가서 아메리카노 벤티와 챠이티라떼(마님용)를 사 왔다.

* 드라이브뜨루가 매장 방문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2) 외식도 없고, 쇼핑도 없는 주말이 계속 되고 있다.

3) 배달되어 온 음식을 하나 둘 해치운다.

4) 오늘은 아이들과 동네 한 바퀴 돌았다. 아이들은 그저 희희 낙낙이었다.

5) 책도 읽고, 이렇게 블로그도 한다.

6) 3월부터 책 쓰기를 정말 시작하려 한다.

7) 먼저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은 이들을 위해 <커뮤니티 어떻게 만들어 가나?>


6. 이와 별개로 사이드프로젝트

1) 낯선대학 시즌5는 학생으로도 스텝으로도 참여하지 않는다. 낯선대학Y는 원래 그랬지만, 올핸 단톡방에도 입장하지 않을 계획이다.

2) 새롭게 시작하는 낯선대학 M과 C는 참여한다.

3) 코로나 이슈로 입학식이 죄다 4월로 연기되었다.

4) 낯선컨퍼런스 시즌5가 3월 말로 예정되었는데, 이것 역시 연기되었다. 날짜는 미정이다.

5) 리뷰빙자리뷰 역시 2월 말부터 3월까지 예정된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6) 3월 1일부터, 유료버전의 30일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매달 하려고 한다.

https://www.facebook.com/youngsun.paek/posts/3527174984020294

-> 협업이 있든 없든, 작게라도 내가 하고 있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7. 배우고/하고 싶은 것들

1)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을 잘하고 싶다.

2) 그러니 시간 계획을 잘해야 한다.

3) 내가 했던 것들을 정리해야 하고 싶다. 그것을 정갈한 페이지에 담고 싶고, 책에 옮기고 싶다.

 -> 이건 올해 내내 진행될 예정이다.

 -> 일을 조금 덜 해도, 이건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해야 할 부분이다.

4) 유료버전의 학교를 생각 중이다. 낯선대학과 트레바리, 문토, 프립 같은 소셜 클럽에서 힌트를 얻었다.

 -> 6개월 학교다.

 -> 전공이 있고, 교양이 있다.

 -> 전공은 6번의 깊이 있는 강의로 구성한다. 강의 후 리뷰/세미나를 병행한다.

 -> 교양은 다른 전공생들과 섞인다. 서울 곳곳이 캠퍼스가 된다. 사실주의 베이컨, 서울브루어리 등

 -> 성장(혹은 전환)과 관계! 이걸 동시에 만족시키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

5) 필라테스를 다니려 한다. 집 근처에 남자가 갈 수 있는 곳을 발견했다. 상담예약을 했다가, 코로나 이슈로 보류했다. 건강을 챙겨야지.

6) 최근 <영어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했더랬다. 이놈의 코로나로 발표 전날 연기가 되었다. 약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영어 발표를 듣고, 연습을 했다. 이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다시 영어를 배우려 한다.


이렇게 지내고 있다. 코로나로 영향을 받았지만, 그 여파를 이용해 다른 걸 도모 중이다. 여러 일을 한다지만, 돈은 예전 카카오 다닐 때만큼은 아직 아니다.(그때도 높지 않았건만 ㅠ) 다행인 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는 이들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는 이렇게 여러 일을 해 보고 싶다. 언제 이렇게 해 보나. 언젠가 한두 가지 일에 집중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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