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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6) 공간의 소리를 들으면 우리 삶이 조금씩 변한다

롱블랙 2024년 6월7일 no. 756

롱블랙 2024년 6월7일 no. 756

공간 감상 수업 1 : 당신이 그곳을 좋아하는 진짜 이유를 아나요?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1093 


1. 공간이 건네는 좋은 목소리를 들으면, 우리 삶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해요. 때로는 인생이 달라지는 경험까지. 


미국 센디에이고의 소크 연구소. 조성익 교수는 이곳에서 광활한 자연을 바라보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Salk Institute


2. 공간을 보려면, 공간의 큰 줄기부터. 바닥, 벽, 천장이 실내 공간의 3요소. 건축가가 가장 먼저 기획. 공간의 의도도 많이 녹아. 공간의 분위기를 만드는 뼈대 역할.


3. 줄거리를 봤다면 디테일을. 큰 물건부터. 대개 가구. 탁자가 목제인지 철제인지. 의자에 등받이는 있는지 없는지. 모양과 색은?


4. 공간 기획은 '기억 설계'. 대개 어떤 곳이 좋았다고 하면 그곳에서의 기억이 좋은 경우가. 그리고 그 기억의 인상을 좌우하는 것은 어떤 건축 기법이 아닌. 그 공간을 흐르는 소리, 빛과 어둠, 그리고 향과 촉감


1) 소리 - 음악이 나오는지, 어떤 장르인지, 음량은? 울림의 정도를 살피라. 사람들은 아늑함을 공간의 크기가 결정한다고 생각. 아님. 소리의 울림이 결정. 멋진 곳인데 왠지 불편하면 소리가 많이 울리기 때문. 공연장이 아무리 커도 아늑한 건 소리 울림이 잘 컨트롤 됐기 때문.


2) 빛과 어둠 - 우리 기분을 좌우. 그 공간이 의도한 분위기를 명확히 파악하고 싶거든 조명을 보세요.


3) 향과 촉감 - 그 공간에서 시트러스 향이 나서 기분이 상쾌해진 건지, 장미 향이 나서 설레는 건지. 촉감의 경우, 같은 나무라도 코팅을 해서 차갑고 매끈할 수도 있고 결을 살려 거친 원목의 느낌을.


5. 마지막은 사람. 어떤 사람들이 있으냐가 결국 그곳의 분위기를. 


6. 공간 묘사가 끝나면, 내 해석과 감정을. '이 공간이 내 행동과 감정을 어떻게 바꾸느냐' 관찰. 힙하다, 모던하다 이런 단어 대신, 그 공간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문장으로 적어보세요. '이곳을 올 때면 오랜만에 친구한테 연락하게 되네. 창가에 앉을 때마다 계절이 바뀐 걸 깨달아서구나'.


베를린 필하모닉 홀. 관객석이 무대를 둘러싸고 있어, 관객도 함께 공간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베를린관광청


조성익 인스타(1006) https://www.instagram.com/sungik_cho_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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