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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8) 아우라는 복제가 될 수록 커진다, 뱅크시

롱블랙 2024년 7월16일 no. 788

뱅크시 : 팔로워와 부자들이 사랑하는 예술 테러리스트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1126 


1. 누군가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경찰이 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더 좋아 보이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거리의 문화파괴자가 된다. - 벵크시 


영국 브리스틀에 남겨진 ‘더 마일드 마일드 웨스트’. 작품 제목은 영국 서부에 있는 브리스틀의 위치를 뜻하기도 한다. ⓒBanksyexplained


2005년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에 방독면을 쓴 여인의 초상화를 몰래 걸고 있는 뱅크시. ⓒBanksy


2. 디즈멀랜드는 포장된 자본주의의 민낯을 까발리는 작업이에요. 디즈니랜드는 아이들의 동심 가득한 곳으로 여겨지지만, 한 꺼풀만 벗겨보면 자본주의의 정점에 서 있는 오락 시스템. 디즈멀랜드는 이런 현실을 깨닫도록 설계. '평범한 일상에서 이런 부조리와 비극이 있었구나' 외면해오던 것들과 눈을 맞추게 하죠.


2015년 8월부터 9월까지 5주 동안 브리스틀에서 열렸던 디즈멀랜드. 하루 입장 인원을 제한해야 할 정도로 방문객이 몰렸다. ⓒ롱블랙


3. 뱅크시에겐 작품의 장소성이 중요. 사회의 가장 핵심적인 갈등이 있는 곳을 찾아내, 문제점을 고통스럽고 극적으로 그려내죠. 풍선을 든 소녀의 캔버스는 팔레이스타인의 분리 장벽이었고, '사랑은 쓰레기통에'의 캔버스는 소더비 경매장이었던 것처럼요. 시대와 장소, 그리고 부조리의 접점을 찾아 그 위에 정확히 작품을 찍어내요.


뱅크시는 시대와 장소, 부조리의 접점을 찾아, 그 위에 자신의 작품을 남긴다. ⓒBanksy


4. 20세기 미술계는 작품이 복제될수록 그 아우라가 사라진다고 생각. 지금은 그반대. sns에서 복제 될수록 아우라는 커지고 자본으로서 가치도 더 커지죠. 더욱이 뱅크시는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길거리에 작품을 남겨왔어요. sns는 이 시대의 담벼락. 말 그대로 누구에게나 다가가는 미술이 되는 거예요.


5. 그는 2017년 풍선을 든 소녀를 그린 팔레스타인 지역에 호텔을 지었어요. 처참한 이곳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서. 위치는 이스라엘군이 세운 8m 높이 분리 장벽으로부터 단 다섯 걸음. 이름은 '월드오프호텔'. 뉴욕의 '월도프 호텔'과 다르다. 창문 밖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장벽이. 고립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빈곤, 물 부족, 정전, 두려움을 볼 수. 3년 만에 방문자가 12만 명 돌파. 현실의 문제를 직시하러 온 이들. 


6. 저는 항상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 나이가 든다고 해서 더 멍청해져서는 안 되죠. 예전과 똑같은 일을 하면 안 돼요. 새로운 길을 찾아서 계속 나아가야죠.


<리얼 뱅크시> 마지막 섹션에 전시된 사진. 뱅크시의 작품 ‘게임 체인저’ 앞에서 사진을 찍는 의료진들의 모습을 담았다. 뱅크시는 그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고 있다. ⓒ롱블랙


뱅크시 인스타(1264만) https://www.instagram.com/ban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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