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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0) 인간은 점점 왜소지기에 자연에 기댄다, 최시영

롱블랙 2025년 1월21일 no. 950

롱블랙 2025년 1월21일 no. 950

건축가 최시영 : 타워팰리스로 주거 문화를, 에덴낙원으로 추모 문화를 바꾸다

본문 https://www.longblack.co/note/1318


1. 타워팰리스부터 시그니엘, 더 미켈란까지. 숱한 고급 주거 건축이 최시영의 손을 거치는 동안, 그는 지쳐갔습니다. "캐나다로 이민도 갔어요. 무모하다해도 어떡해. 내가 너덜너덜해졌는데. 그러다 만난 게 '그린'이었어요"


2. 가든은 내가 살던 세상과 정반대의 속도로. 느긋했죠. 덕분에 내가 잊고 산 개념을 되집어보기 시작. 농사가 그래요. 때를 기다려야 하고, 맞춰야 하죠. 서두른다고 벼를 수확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래서 생각. 십수 년 세상이 원하는 걸 맞췄는데, 뭘 더하나. 이젠 내가 주고 싶은 건축을 하겠다고 다짐. 그게 '정원'이었고.


3. 10년 간 정원투어. 그 결과 경기 광주시 '파머스 대디' 기획. 2015년에 만든 밭.


1737352750c0611f944e56dd5e3c0af99e4f01c16c.jpg 최시영 건축가가 선보인 파머스대디의 비닐하우스 내부 풍경. 그는 주거 건축에서 급한 마감에 시달리다, 때를 기다려야 하는 자연의 시간에 빠져든다. ⓒLivingAxis


4. 앞으로 모든 건축물은 랜드스케이프 아키텍쳐로 간다고 봅니다. 도시는 점점 거대해지잖아요. 건물은 높아지고, 인간은 점점 왜소해지죠. 그럼 어떻게 해야? 그 위로를 전하는 게 자연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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