ㅅ스타그램 프로젝트 no.25
1. 사람 이야기만 하는 ㅅ스타그램 프로젝트입니다. (인스타가 메인, 브런치는 거들뿐)
2. 카카오 100일 프로젝트에 맞춰, 100일 동안 사람 이야길 합니다.
3. 우리는 대개 누군가 만든 길을 따라갑니다.
4. 그 길이 '대로' 일수도 있고, 인적 드문 '골목길' 일수도 있습니다.
5. 그러다 내가 길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꼭 그러하길 바랍니다.
6. 이 프로젝트는 내가 길을 만들기 전, 다른 이의 길을 살펴봅니다.
7. 그들 역시 웃고, 울고, 가라앉고, 상승하길 여러 번. 당신만 그런 건 아닌가 봅니다.
8. 힘내세요.
1. 이름은? 최재원
2. 지금 일터에서 당신의 역할을 소개해 주세요.
'라이프쉐어'에서 휴식, 대화, 명상 등 리트릿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만든 라이프쉐어 대화카드를 크라우드 펀딩 하기도 하고, 라이프쉐어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다양한 사람들과 인생의 깊은 대화를 하고 여행을 다니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몸으로 하는 동적 명상을 라이프쉐어에 접목하는 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3. 지난 3년, 가장 잘 한 일과 그 이유는?
'라이프쉐어'란 브랜드를 만든 일입니다. 딱 지난 3년간 저의 시간을 가장 많이 쓴 일인데요.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스스로 케어하게 되고, 멋진 사람들과 연결되는 시간들을 보냈어요. 저 역시 좋아하는 일을 실컷 했고요. 방황도 많이 했지만, 이제는 정말 내가 원하는 길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그걸 가능하게 해 준 것이 '라이프쉐어'입니다.
[라이프쉐어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life.share.community/
4. 삶에 있어 아쉬웠던/안타까웠던(실수, 실패 등) 일이 있었을 텐데요, 어떤 것이고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저는 그냥 그 슬픔과 고통 안에 머물러요. 머리로 해결하려고 해도 도저히 안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손을 놔요. 그냥 충분히 그 고통이 머물다 흘러가도록 두는 편이에요. 청승맞기도 합니다. 연인과 이별해도 온 동네 사람들이 다 알아채요. 회사에서 안 좋은 일이 있어도 다 티가 나죠. 저에게는 어쩔 수 없이 실수로부터 오는 고통, 상실감, 슬픔은 맞설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어요.
5. 슬럼프에 빠진 친구/지인을 보면, 어떤 조언을 해 주고 싶나요?
충분히 슬럼프에 빠질 만한 일이라고 먼저 말해주고 싶어요. 스스로도 공감해주고, 이해해주는 게 중요한 데 때로는 옆에 있는 사람의 공감도 큰 도움이 되어요. 그리고 그래도 일상은 잡고 있으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모든 셔터 문을 내리고 개점휴업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일이 해결이 안 될 수도 있거든요. 최소한의 일상은 잡고 있으면서 조금씩 다른 일을 도모하는 걸 추천한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러다 보면 결국 터널은 끝날 거라고요.
6. 삶에 흔들리는 지인들에게. 드라마, 책, 영화, 음악, 뮤지컬, 연극, 미술, 사진 등 이건 꼭 (들어)봐~ 하며. 추천하고 싶은 건? 왜요?
1) 사진집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생각에만 몰입하다 보면 끝이 없잖아요. 생각보단 몸이란 직관적인 움직임을 따라가는 게 도움이 되어요. 조던 매터의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을 보면 무용수들이 일상 속에서 정말 멋진 동작을 취하고 있어요. 덕분에 평범한 하루가 멋진 무대가 되어요. 그들의 표정과 동작을 따라가다 보면 나 역시 춤을 추고 있는 것 같아요. 몸을 움직인다는 상상만으로도 마음속으로 커다란 바람이 들어와요. 사진집을 보는 동안 가슴속에 있던 고민들이 작아지고, 새로운 에너지가 들어올 거예요. 삶에서 흔들리고 있다는 것은 변화에 서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그럴 때일수록 신나게 춤을 추자고요. 그렇게 뻥 뚫고 나면 내가 정말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투정이었는지 말끔하게 보실 수 있을 거예요.
http://www.yes24.com/Product/Goods/8763483
2) 다카하시 아유무 '어드밴처 라이프'도 추천합니다. 그의 가슴 뛰는 여행을 따가다가 보면 어느새 머리가 리프레쉬되어 있어요. 그리고 다시 현재로 돌아와 보면 뭔가 에너지가 바뀌어 있는 것을 느끼실 거예요.
http://www.yes24.com/Product/Goods/4216742?Acode=101
7. 당신의 생각과 행동에 영감/영향력을 주는 사람들 중 다른 분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1명을 생각해 보세요. 무얼 하는 분인지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이름 포함) / 어떤 관계이고 / 어떤 부분에서 영감/영향력을 주고 있나요?
1) '트래블코드'를 운영하는 이동진 대표님입니다.
2) 친구이자 멘토 같은 관계입니다. 서로 이해관계없이 오랜 지인으로 지내고 있네요.
3) 우선 콘텐츠와 회사를 운영하는 철학에서 가장 큰 영감을 받습니다. 또 콘텐츠를 만드는 결과 정성,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의 도전에서 많은 영감을 받습니다. 이런 분이 나와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도시에 사는 사람이라는 것이 참 행운이네요.
8. 당신이 지향하는 삶의 가치는?
제가 지향하는 삶의 가치는 'Big Love'입니다. 더 큰 사랑을 추구하며 살고 싶어요. 눈앞에 있는 작은 욕심이나, 이익보다는 더 큰 사랑을 추구하고 살고 싶어요. 당연히 저도 사랑을 많이 나누고, 저도 그 안에 있고 싶어요.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요. 종교적 의미와는 조금 다릅니다. Big Love는 그저 제 안의 기준입니다.
9. 만약 지금 하는 '일'과 '다른' 일을 하고 있다면,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왜 그일 인가요?
유럽에서 명상 티쳐 일을 하거나, 어딘가에서 요트 여행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사람이 되었을 것 같아요. 워낙 날 것의 세상으로 떠나고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위에 두 가지가 제가 가장 편안하게 즐거울 수 있는 일이었어요. 현재에 있으면서도 너무 꿈같은 것들이어서 오히려 현실이라고 생각 못했던 것 같아요. 상상만으로도 하늘 위 뜨거운 태양이 떠오르고, 가슴이 벅차네요.
10. 당신이 가진 여러 힘들 가운데, 어떤 힘이 센가요 (장점, 고유성 등)?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힘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어떤 식물을 좋아하고, 가까이하게 되면 그것을 묘목과 나무로 만들어내는 힘이 강한 것 같아요. 어떤 것을 좋아하기 시작하면 시간도 정말 별로 걸리지 않고, 금방 현실이 됩니다. 물론 더 커다란 나무가 되고, 숲이 되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어느 정도 크리에이티브, 창업가로서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전문 운영은 좀 많이 배우고 싶네요. 사실 여기까지는 어느 인터뷰에서나 할 수 있는 이야기인데요.
최근 많은 사람들이 제 허그(hug)를 엄청 좋아하고 있어요. 라이프쉐어 문화도 좀 그렇지만, 명상을 시작하고 더 많은 사람과 허그를 하고 있거든요. 이때 제 터치에서 많은 사람들이 큰 사랑과 위안을 얻는다고 해요. 그래서 넌 대화 전문가가 아니라 허그 전문가라고 부르는 분들도 있어요. 그런데 이건 제가 저에게 안겨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네요. 제가 꽤나 좋은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11. 20대(사회 초년생) 당신과 지금의 당신, 생각(가치관 등)의 어떤 부분이 (크게)달라졌나요?
질투가 많이 없어졌다는 것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에요. 20대 때는 열등감이 컸어요. 왜 난 한 번에 잘되지 않는지, 그들과 난 왜 이렇게 차이는 나는지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엄청나게 남을 생각하고, 제 자신에게 혹독했어요. 그러니 자연스러움이 없었습니다. 내 안에 빛이 온전히 피어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인데 그 시간을 참질 못했죠. 지금은 내려놓은 것이 꽤 많습니다. 남이 부럽다고 하더라도, 내가 그들이 될 수 없다는 것이 받아들여져요. 내가 하는 일도 겨우 겨우 하는 걸요. 좋아 보이는 일도 내 그릇에 벗어 난 일을 맡으면 오히려 삶이 더 고달파진다는 걸 이제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그냥 저인 것이 좋고, 저 다운일을 하는 게 좋아요. 이후 인간관계가 아주 편안해졌습니다.
12. 당신은 무엇에(or 언제) 보람을 느끼나요?
내가 만든 판에 사람들이 생동감 넘치게 즐거워하는 것을 보는 것이 가장 기뻐요. 살아있음을 느끼죠.
13. 인생 후반전(50세 전후)이 있다면, 당신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일이 잘 풀린다면 라이프쉐어 빌리지를 운영하고 있을 것 같아요. 지금은 한 사람의 철학적 소속이 국가나 기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10~20년 이후에는 하나의 가상 소도시가 그 역할을 대신할 거라고 생각해요. 여러 소도시, 소국가가 생길 텐데요. 저 역시 라이프쉐어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빌리지를 꾸려 재미있고 건강하고 히피처럼 살고 싶어요.
14. 13)번 질문에 이어, 그것을 위해. 지금 준비하고 있는 게 있나요?
몸 작업과 명상을 통해 더 깊어지고 있어요. 처음에는 여행과 대화로 시작했지만 retreat이라는 개념을 점점 더 좋아하게 되니까 결국 더 깊어지더라고요. 대화 만으로는 다 해소되지 않는 것이 몸으로는 많이 가능하거든요. 서로 호환이 되는 것이죠. 나중에 더 멋진 세계관과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우선 저부터 많이 공부하고 깊어지고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부동산도 공부하고 있어요.
15. (좋은, 작은)습관이 있다면? (없다면, 어떤 습관을 가지고 싶나요?)
좀 일찍 일어나고, 매일 운동하는 습관을 가지고 싶네요. 뇌가 항상 각성 상태이니 저녁에 잠을 일찍 들 수가 없어요. 육체가 조금 지쳐야 그나마 잘 수 있죠. 그래서 몸으로 하는 액티브 명상에 최근 더 빠지게 된 것 같아요. 뇌를 멈추게 하고, 저를 텅 비게 하는 그 느낌이 너무 좋아요. 수련을 계속해서 몇 년간 계속 쌓여온 이 뇌 속의 긴장상태를 많이 건강하게 바꾸고 싶습니다.
16. 누군가에게 강의를 '해야' 한다면, 어떤 노하우(or 인사이트 / 경험)를 전달하고 싶나요?
최근 좋아하게 된 것이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사이드 프로젝트입니다. 본업은 그대로 두면서 나의 또 다른 가능성과 삶의 여행을 만들어 내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너무 좋아해요. 제 생각을 잘 정리해서 책으로 만드는 작업에도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 안에 여러 레이어를 부쉬고 녹이는 액티브 메디테이션 워크숍도 더 많이 하고 싶습니다. 나를 해소하고, 내 안에 완전한 조화가 일어나는 그 기분은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어요. 그 결과 love & peace가 나 자신과 삶에 찾아오거든요. 점점 더 겉은 멀쩡해지고 속은 엉망이 되는 이 시대에 많은 작업들로 사랑을 나누고 싶어요.
17. 당신은 지금 어떤 키워드로 기억되고 싶나요?
1) 액티브 메디테이션 2) 라이프쉐어 대화 3) 삶의 여행자 4) 자유인 5) 알고 보니 자산가(꿈입니다)
18. (신이 지금 나에게) 1년의 시간을 '보너스'로 준다면, 무얼 가장 하고 싶나요? 왜 그걸 하고 싶나요?
무조건 여행이죠. 전 어릴 때부터 나는 것이 꿈이었어요. 어떤 것에도 경계 없는 바람처럼 떠돌고 상처 받고 사랑하고 싶어요.
19. (자문자답) 스스로 질문하고, 답해 주세요. 이 질문을 듣고 싶고, 그에 대한 답은?
q) 지금 가장 답답하게 뭐지?
a) 날지 못해서 답답합니다. 자유롭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나를 옭아매는 것이 많네요. 그럴 필요 없다고 스스로 가볍게 만들고 더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싶어요. 게다가 봄이 와서 하늘도 맑잖아요!
이상입니다. 인터뷰에 응해 준 최재원 님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