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자원공학과 예술경영, 그리고 낯선대학

100개의 질문 100번의 생각 no.42

42일 차, 10월18일(일) 

당신의 전공은 무엇인가요?

왜 그 전공을 택했나요?

그 전공이 당신의 일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ㅡㅡ

나의 전공은 2개다.

학부는 자원공학과다. 내가 이 과에 왜 들어갔나 싶지만, 다 이유가 있다. 공대를 가야했고, 점수를 맞춰야 했다. 그러니 내가 선택했다기 보다, 끼워 맞추기 좋은 곳에다 밀어 넣은 거다. 다행히 장학금을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1학기를 넘기지 못한 채 굿바이 했다. 동아리에 빠졌다. 전공대신 취향을 택했다.


대학원 전공은 문화예술경영학과다.

문화판에 뛰어 들었는데, 네트워크도 지식도 변변치 않았다. 계속 이 판에 살아 남기 위해 선택한 고육지책이 대학원이었다. 결론적으로 이것은 신의 한 수가 되었다. 그곳에서 만난 선배따라 공연기획사로 이직을 했고, 그 기획사를 통해 기업과 연결이 되었고 결국 Daum 문화마케팅 담당자까지 오게 되었다.


대학원에서 만난 동기를 통해, 공연을 사랑하는 장사꾼이란 모임을 시작했다. 없이 살아도, 간지는 잃지 말자!며 또래가 모였다. 서로의 공연을 보여주고, 서로의 정보를 마구 퍼줬다. 연말엔 송년파티도 기획했다. 시간이 흘러 하나 둘 공연판을 떠났다. 그리고 각자 인생이 바쁘기 시작했다. 쫀쫀했던 관계가 치즈피자처럼 길게 늘어졌다. 10주년을 맞이해, 함께 제주로 떠났다. 한라산과 회를 음미하며, 우리 인생의 풍미를 논했다. 뭔가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단! 의견이 모아졌다. 그것이 바로 낯선대학이다. 


낯선대학의 성공(?)은 바닥을 치던 자존감이 기어 오를 수 있는 언덕이 되어 주었다. 낯대에 이어, 리뷰빙자리뷰, 100일 프로젝트 등이 계속 나왔다. 


 



매거진의 이전글 내가 쌓이고, 주변이 쌓이는 시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