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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에 무한 긍정하라 / 문화기획자 서상혁

no.295 인터뷰 시즌3 / 퍼스널 브랜딩 1문 1답

<평생직장 개뿔, 개인의 시대>란 컨퍼런스 가 있었어요. 많은 분들이 제목에 격하게 공감했었죠. 회사에 헌신도 중요하지만(그러다 헌신짝 취급을 받기도 하지만 ㅠ), 스스로 지켜(성장시켜)야 한다는 '퍼스널 브랜딩' 이야기가 많이 언급되었어요.


1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 임팩트. 시대를 지탱해 온 거대하고 견고했던 탑들이 무너지고, 이제는 그 땅에 작고 새로운 것들이 재빠르게 자릴 잡고 있는 걸 봅니다. 이제는 보다 많은 분들이 소속(명함)보다 '지속가능한' 개인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퍼스널 브랜딩은 그 흐름을 타고, 도도하고 진하게 퍼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시즌2에서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질문과 답변만 큐레이션(빼기)했다. 100개의 레퍼런스를 참고해, 퍼스널 브랜딩에 대한 각자의 '해답'을 찾아가 보자.


평생 직장은 없고, 이제 <개인의 시대>라고 합니다. '퍼스널 브랜딩'이 중요한데요, 그것을 잘하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문화기획자 서상혁(전 행화탕 주인)


<가장 자기 다운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우주>

현재, 나를 소개하기에 가장 잘 간추린 하나의 문구는 “1982년 1월 1일, 지구에 소풍 온 우주 보헤미안, 행화탕에서 예술로 목욕합니다”입니다. ‘만약’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몇 가지 문구를 바꾸어본다면, 장소와 매개체 그리고 행위 정도의 문구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행화탕’이라는 곳에서 공간의 역사와 기능을 통해 자연히 떠올리게 된 ‘목욕’이라는 행위를 단순히 몸의 때를 미는 목욕이 아닌, 예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마음의 때를 미는 목욕이라는 행위로 의미를 치환하여 볼 수 있는 까닭은 ‘나’라는 존재가 자기 자신과 주변의 사람 그리고 자신이 속한 세계에 대한 이해를 끊임없이 갈구하기 때문에 결국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기 삶의 정체성을 찾아 떠나는 여정 선상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다양한 일들에 대해 ‘기획’이라는 나름의 틀을 통해 주체적 관찰을 할 수만 있다면, ‘사람과 사람의 일’에 골몰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의 만남과 사건 그리고 기억의 과정에서, 천상병 시인의 시 ‘귀천’ 마지막 구절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라는 말을 내 삶의 끄트머리에서 자연스레 이야기할 수 있는 삶을 살아가고 싶습니다. 마치 지구에 잠시 (우주의 관점에서는 찰나에 비할 수 있겠지만, 인간의 관점에서는 평균 수명 150세 정도 목표로 함) 소풍 온 여행자임에도 불구하고, 좀 더 적극적으로 주체적 관찰과 능동적 행위를 통해 지구의 자연과 그리고 인류가 지닌 가치의 아름다움을 더 알아가고 싶습니다. 


위 관점에 보태어 그 아름다움의 과정에 ‘만물에 대한 무한한 긍정’의 태도 또한 중히 생각합니다. 윤동주 시인의 시 ‘서시’ 구절 중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라는 고백이 있는데, 우주 삼라만상과 나의 존재를 긍정하는 태도로 임하여 ‘모든 죽어가는 것’, 결국 ‘모든 살아있는 것’에 대하여 존재와 존재의 만남으로 긍정하는 마음의 시선을 지니고 싶습니다. 결국 꾸준히 이를 상기하며, 닮아가고자 나아가는 과정 선상에 있습니다. 



ㅡㅡ

1)  http://facebook.com/astrobohemian  

2) 인터뷰 전문 https://brunch.co.kr/@rory/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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