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기차 타고 3시간 30분을 달려서 클레르몽페랑에 도착했다. 클레르몽페랑에서 1시간 30분 버스를 타고 스윙댄스 린디합 썸머캠프에 왔다. 세계에서 스윙댄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두 모인 곳!
클레르몽페랑의 행사장은 자연으로 둘러싸여 있다. 그래서 공기가 너무 맑다. 밤에는 별이 보일 만큼 하늘도 깨끗하다. 낮에는 햇빛이 강해서 더운데 나무 그늘 아래에 누우면 선선한 바람에 시원하다. 자연과 함께하는 스윙댄스캠프!
외국인과의 스윙댄스
나는 외국인과 춤을 거의 춰본 적이 없다. 아마 이번이 처음인 듯? 과연 리딩을 받을 수 있을까, 그들과 같은 음악을 들을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음악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어메이징!
영어를 못해도 춤으로 대화가 가능하다니 놀랍다. 어느 나라 사람이든,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음악을 들으면서 춤을 춘다. 춤을 추고 나면 한층 가까워진다. 그때부턴 우린 친구가 된다.
딱 둘만 있는 느낌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외국인 리더가 춤을 신청했다. 사실 큰 기대가 없이 춤을 추기 시작했는데 웬걸! 너무 춤을 잘 추는 게 아닌가! 라이브 밴드에 맞춰서 리딩을 하는데 잘 어울려서 정말 빠져들었다. 순간 이 파티에 우리 둘만 있는 느낌이 들었다. 다른 댄서들이 있는지 없는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나와 춤을 추는 리더만 눈에 들어온다.
나는 스윙댄스를 할 때 이 느낌이 너무 좋다.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스윙음악과 같이 춤을 추는 파트너만 있는 느낌. 서로 얼굴을 바라보고, 서로의 춤을 보면서 같은 무브를 하기도 하고 같은 리듬을 듣는다. 그때 시간이 멈춘 것처럼 오로지 우리 둘만 있다.
서로에 대한 교감
다양한 발재간, 있어 보이는 패턴보다 중요한 건 서로에 대한 교감이었다. 함께 노래를 들으면서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을 주고받는 게 재미있게 춤을 추는 거였다. 화려한 스킬도, 멋있어 보이는 동작도 서로에 대한 교감 속에서 더 빛을 발휘한다.
기억에 남는 소셜은 여러 가지 패턴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교감을 나눴던 순간이다. 그게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여자든, 남자든 어떤 사람과 춤을 춰도 마찬가지다. 함께 추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사람과의 춤은 재미있다.
너의 치마 너무 예뻐
외국인들은 예쁘면 예쁘다고, 멋지면 멋지다고 바로 표현을 해준다. 의자에 앉아서 쉬고 있는데 옆에 있던 팔뤄가 말을 걸었다. "너의 춤을 보는데 치마가 너무 예뻤어" 환하게 웃으면서 "고마워"라고 대답했다. 정말 고마웠다. 옷이 예쁘다고 해줘서.
Nice
어떤 리더들은 춤을 추고 나서 "Nice"라고 말을 해준다. 춤을 재미있게 췄다는 표현이다. 그 말 한마디에 또 한 번 기분이 좋아진다.
춤을 출 때도, 옷에 대한 표현도, 춤을 추고 나서도 서로에 대한 교감이 있으면 한층 스윙댄스가 깊어진다. 내일은 내가 먼저 다가가서 말을 해줘야겠다. 너의 춤 멋지다고, 옷도 예쁘고, 춤도 나이스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