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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서 Jan 12. 2021

지극히 개인적인_

개잎갈나무

_

사무치다,


무엇이 그토록 당신의 마음에

녹아들어 웃지를 못하는 건가요.


삶의 의지가 담긴 당신의 언어에도

무엇이 그렇게 후회가 되어

슬픈 눈으로 입꼬리 한 번을 편히 올리지 못하나요.


사무칩니다.

당신에 대한 나의 미움이

걷어지기도 전에

시간은 흘렀고

당신의 후회에 내 마음은 울고 있습니다.


사무치게, 내 가슴이 미어지게

당신을 용서하고 싶지 않아요.


누구도 알아주지 못하는 그 아픔을

나 혼자서 품고 사는 그 아픔을

당신을 미워함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_

오랫동안 기도를 했죠

이해할 수 있어도 용서가 되지 않는

나의 마음을 고백했습니다.


나이를 들어감에 할 수 있는 일들과 다르게

용서는 신의 영역이라는 사실을 깨달아

내 마음을 재촉하지도 몰아내지도 않은 채

영혼에 사무치게 담긴 그 순간들을 

잊지도 않은 채 시간이 흘렀습니다.


_

나는 당신이 미워요.

그러나 사무친 미움 이전에

나는 당신을 너무 사랑했네요.


그저 당신이라는 이유로


그 마음을 좀 더 인정해보려 합니다

느리더라도 나의 속도대로

나의 마음을 인정해볼게요

그러니 부디


건강하세요.


개잎갈나무_보고싶은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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