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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서 Apr 30. 2021

그저_글

민들레



_

머릿속에 나의 바램들로 채워나간다

그 속에는 아픔도 슬픔도 이별도 없이

마냥 이쁜 순간들로 가득하다


이루고자 하는 것들의 모든 때가

기대를 넘어 이미 정해져 있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는 어른들의 말을

삶으로 느낀 우린 서로에 대한 기대도

앞으로의 어떤 기대도 말 한번 바램을

꺼내기도 조심스러워졌다


우리가 꿈꾸는 것들은

어째서 꿈으로조차 남지 못했나


그러나 어느 날 그 순간에도

우두커니 나란히 서있는 나무들과

파아란 하늘이 너무 어울려 웃음이 나

들에 핀 민들레의 홀씨가 바람에 날려

눈처럼 내린 순간이 행복해 웃음이 번졌다.


삶을 예찬하는 많은 글들이

눈앞에 있는 모든 것들에 깃들어

우릴 감싸고 있다면 믿어질까


모든 되어지는 때에

한 번의 안되어지는 때가 너무 크게 느껴져

우리가 만난 그 순간도

우리가 서로 웃던 그 순간도

우리가 함께 밥을 먹고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걷던 그 모든 순간도

되어지는 때였다는 사실을 잊어가


그 감사를 더 늦지 않게 알고 살아갈 수 있다면

우리 오늘을 감사로 살아가자고

행복에 너무 큰 의미를 두지 말자고

그저 우리가 우리일 수 있음에 행복하자고


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바란다



민들레_행복, 감사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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