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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윤서 Aug 22. 2023

무엇을 남기려고 또 적나

지극히 개인적인

_

같은 말을 또 쓴다

결국 돌고 돌아 같은 그 말을 또 쓴다


쓴다

쓰고자 하는 열망을 왜 가졌는지

잊지 않으려 또 쓴다


써야만 한다는 생각을 왜 가졌는지

잊지 않으려 또 쓴다


생에 몇 권을 책과 글을 남길지 몰라도

쓴다

그 모든 글에 같은 말을 또

돌고 돌아 같은 그 말을 또 쓴다


이 말이 누군가에게 맺혀 메마른 순간마다

떨어져 적셔지길 바란다


그렇게 그 글이 맺힐 때까지 쓴다

글을 쓰는 사람의 숙명일까


보고 또 보고

그렇게 애정이 생기면

그 글은 평생에 당신에게 물을 주겠지


그 글이 이 글이 되길 바라

또 쓴다


돌고 돌아 또 살아갈 오늘에

같은 하루라도 살아갈 오늘에

또 쓴다


살아야 맺혀질

살아야 읽혀질

살아야 쓰여질

오늘을 또 쓴다


이 한 마디를 전하려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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