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개인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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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말을 또 쓴다
결국 돌고 돌아 같은 그 말을 또 쓴다
쓴다
쓰고자 하는 열망을 왜 가졌는지
잊지 않으려 또 쓴다
써야만 한다는 생각을 왜 가졌는지
잊지 않으려 또 쓴다
생에 몇 권을 책과 글을 남길지 몰라도
쓴다
그 모든 글에 같은 말을 또
돌고 돌아 같은 그 말을 또 쓴다
이 말이 누군가에게 맺혀 메마른 순간마다
떨어져 적셔지길 바란다
그렇게 그 글이 맺힐 때까지 쓴다
글을 쓰는 사람의 숙명일까
보고 또 보고
그렇게 애정이 생기면
그 글은 평생에 당신에게 물을 주겠지
그 글이 이 글이 되길 바라
또 쓴다
돌고 돌아 또 살아갈 오늘에
같은 하루라도 살아갈 오늘에
또 쓴다
살아야 맺혀질
살아야 읽혀질
살아야 쓰여질
오늘을 또 쓴다
이 한 마디를 전하려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