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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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련된 글을 쓰지 못하는 건
사랑이 없어서가 아니다.
나의 사랑을 안다.
내가 사랑하는 법을 안다.
그 모든 일을 겪고도 사랑을 주고 사랑에 빠지는
여자임을 스스로 안다.
글로 적는 일은 구체화하는 작업이다.
나의 사랑을 내가 확인하며
그때마다 떠나간 것을 생각하며 아플 것이다.
그렇게 아끼었지만 지금은 함께하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그 순수하고 예쁜 순간의 마음이 귀함을 안다.
아프고 사랑이었고
지속하지 못해도 사랑이었다.
상실을 알게 하고
시간의 유한성을 알게 했고
덧없음을 알게 했으며
심장이 아릴 수 있음을 알고
나의 무한한 체력을 알게 하며
헌신을 알게 하고
주고 싶은 마음을 알게 하고
나라는 사람을 풍요롭게 했다.
그러므로 사랑에 관한 글을 적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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