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아상_Croissant

밤하늘의 별

by 이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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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이 얇은 층이 모인 빵들을 좋아한다.

페이스트리라고 하는 빵들을 말이다.


그중 나의 최애 빵을 고르자면 당연

크루아상이다.


그냥 먹어도 샌드위치를 만들어도

제일 좋아하는 초콜릿이 듬뿍 들어가 있다면

더더욱 부동의 1위 디저트가 된다.


빵을 베어 물면 겹겹이 층을 뚫고 물리는

이의 느낌과 고소하고 풍미 가득한 진한 버터향

흰 우유, 커피, 티, 어느 것과도 대립하지 않는

친화력을 가진 빵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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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아상은 프랑스어로 '초승달(crescent)'을 의미한다.

밀가루 반죽에 버터를 듬뿍 넣어 밀대로 밀고 접고 또 밀고를

반복하는 라미네이팅이라는 기법으로 만들어진다.

빵의 기원이 프랑스가 아니라고도 하지만 지금의

초승달 모양의 크루아상의 레시피와 프랑스인들의

대표적인 빵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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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이 생기고 몇 년 동안

메신저 어플의 나의 상태 메시지는

'밤하늘의 별'이었다.


밤이 편했고

늘 하늘을 봤다.

어두운 데서 빛나는 것들을 사랑하고

밤하늘의 별 하나만큼만 빛나게 살고 싶었다.


그 옆의 달은 늘 더 환하게 주변을 밝히고 있었다.

고요한 밤에 학교 운동장에 앉아

하늘의 달과 별을 보며 혼자 나를 위로하기도 했고

대사를 연습하기도 하고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했다.


그 고요한 적막이 나를 감싸는 느낌이 좋아

잠이 오지 않는 밤에는 혼자 그리 밤 산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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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것들은 늘 그렇게 어둠과 함께해야 보인다.

어느 날엔가 나의 삶이 지독한 어둠 속에 있을 때

스스로 빛을 발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는 나약해서 태양만큼 온 세상을 밝히진 못하지만

자신을 태워 저 멀리 티 나지 않게 하늘 어딘가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어둠을 밝히는 별 하나를

닮고 싶었다.


그런 삶을 늘 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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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겹이 쌓인 그 하루가 풍미 가득한 삶이 되기를 바라며

오늘의 간식은 크루아상으로 정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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