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이유를 찾아서
개봉일에 맞춰 극장에서 <인사이드 아웃 2>를 보는데 자꾸만 눈물이 났다. 나만 이렇게 청승맞은 거야 싶었다. 왜냐하면 극장에서 우는 사람은 없어 보였으니까. 나만 이러나 싶어 SNS에서 리뷰들을 찾아보니 슬픈 내용이 아닌데 울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는 글들을 종종 발견했다. 다들 비슷하게 느꼈다보다.
2편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감정은 '불안'이다.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야 한다는 불안, 친해지고 싶은 무리가 혹시나 나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불안, 선생님의 평가가 나쁘면 어쩌지 하는 불안 등 갖가지 불안에서 비롯된 각종 부정적인 생각들이 한번 시작되니 끝도 없이 커져만 가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불안을 떨쳐내기 위해서 다소 이기적인 선택도 하고, 본심과 다른 행동도 일삼는다. '라일리'를 위해서 기쁨이가 열심히 구축해 왔던 '나는 좋은 사람이야'라는, 어쩌면 어린 시절에 가장 처음 꿈꿔왔던 ‘이상적인 나’에 대한 자아와 환상은 점점 깨져가는 시간들이다.
지금 그 시기를 지나고 있는 친구들은 어떤 마음으로 그 장면을 봤을까? 그 과정들을 통과해 온 30대의 나는, 숱한 감정의 파고 속에서 끊임없이 나를 다독이며 현재까지 겨우 온 나는 그만 코끝이 찡해졌다. 어른이 되기 위한 성장통이 지날 땐 이 정도까지인지 몰랐는데 참 안쓰러웠다.
본격적으로 눈물을 흘린 건 극 후반부다. 실패하고, 부정적인 기억들은 애써 지워가며 기쁘고 긍정적인 것만 남겨두던 '기쁨'이는 비로소 깨닫는다. 한 사람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좋고 나쁜 기억도,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감정도 모두 필요하다고. 자아와 신념은 좋은 사람이 되어야지처럼 단순할 수 없고, 인간은 적당한 기쁨, 적당한 불안, 적당한 슬픔 등 갖가지 감정들이 공존하는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존재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이해를 받는 기분이 들어 눈물이 났다. 그래서 슬퍼서 울었다는 이야기는 내 눈물의 의미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