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之 걸음

by 지음

플라타너스를 사랑하는 사람은 가을이면 넓적한 행복을 맛본다.

바람을 잘 타는 잎, 여기저기 날려가

요기조기 끼어든 모습으로 나타나니까.


"아이고, 타너스님 어찌 여기까지 오셨나요"

하곤 픽, 보라색 타노스까지 떠올라 웃음이 나는 거다.


닿는 족족 파괴하는 손길이 아니라서 얼마나 다행이야.

그저 조금 더 따듯하게 덮어줄 뿐이니,

빨리 추워져 버린 이 가을에 딱 맞잖아.


자동차 와이퍼 위에 끼어 있는 플라타너스.

아직 덜익어 끝자락이 조금 푸른 한 장을 집어든다.

조용히 머리 위에 올린다.

낙엽처럼 흔들리며 걷는다.


가을을, 걷는다.


ChatGPT Image 2025년 11월 7일 오후 11_40_59.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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