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없이

by 지음

암갈색 말이 흰숫말과 만든 것이 연한 갈색이니

이리 균일한 교잡도 있는가요.

64개의 사슬을 풀어 헤쳤다 합쳐도 반반일 수 있는가 봐요.


확률이 높기는 하지요.

그저 내 눈이 그 사이에 놓인 서른 세 개의 색 변화를 인지하지 못한 건가요.

그래서, 그대도 그리 쉽게.

나를 구멍 난 돌들의 가운데에 두고 갔나요.


소문대로의 바람이 불어, 구멍 난 것들이 울고 있네요.

봄바람에도 부스러지는 우리라

탓도 없이 젖어 갑니다.


내 가슴 구멍엔 입김을 불어도

소리가 나지 않던가요.

흰 나비의 날개 소리마저 선명한데요.



함께 인줄 알았는데,

혼자 가나요.


몸이 달아 달아난 가스를 깊게 남긴 돌들이

여즉도 서로 기대어

축축합니다.


위로, 이끼가 피고

다시 죽고.

말라 굳은 위로 피었다

져버린 하양


층층이 쌓인 끝에 남은

열 여덟 색깔의 회색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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