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잘못했어. 아무리 성실하고, 아무리 잘해왔다 해도. 먼저 가는 것이 가장 나쁜 일이야. 그거 알아 아빠? 엄마가 얼만큼의 외로움과 책임감을 혼자 떠안았는지. 할머니가 얼마나 오래 기억을 잃은 채로 아빠의 이름을 불렀는지. 다 두고 떠난건 너무 잘못한 일이야. 나는 하나도 대신 감당할 수 없는 일이라고. 그래서 더 절실히 아빠의 무게를 느껴서. 전에 없이 아빠를 생각하고, 얼마나 사랑받았는지 또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게 된거야. 아빠. 돌아 올수 없는 강 저편에서 우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게 해서 미안해. 다른건 대신하지 못해도. 운동만은 열심히 할게요. 선천적으로 약한데가 있는 내가, 엄마의 곁에 오래 서 있으려면. 그 수밖엔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