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멍! 짖는 소리가 가까워질 때, 바퀴 구르는 소리도 따라왔다.
21세기의 강아지가 수레를 끌리가 없는데... 그때 나타났다.
두 뒷다리 대신, 조그만 바퀴를 단 푸들.
엷은 갈색의 몸통. 앞발이 땅을 디딜 때마다 신이 나서 펄럭이는 귀.
파들파들 떨리는 몸 동작에, 얼마만큼 이 순간을 신명나게 즐기는지 느껴졌다.
보는 나마저 덩달아 덩실 어깨춤이 날 만큼.
바닥에 몸통을 끌고 다닐 순 없으니, 아주 오래 나오지 못했겠지? 저 조그만 등이 떨리며 만드는 진동은 바퀴의 부드러움이 더해져 고유해지고. 오랜 기다림 끝, 갈망에 닿은 반짝임이 담겨 있었다.
스친 것만으로, 행복해진다. 알 수 없는 기운이 난다.
멀어져 가는 갈색 털이 노란 가로등 불빛을 반사해 해맑게 반짝인다.
나도 더 기어가야겠다. 아픔을 딛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