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이지와 리게티, 백남준까지
1960년대 들어 사회는 급변하기 시작합니다. 전후의 베이비 부머들은 성인이 되었고, 양차 대전을 일으킨 부모 세대를 비판하였습니다. 그들은 기존의 가치관을 인정하지 않고, 평등하고 자유로운 사회를 꿈꾸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68혁명으로 더욱 가속화되었지요. 성, 사회적 관습, 생활 방식에 있어 매우 자유롭고 급진적인 시도가 벌어졌습니다.
음악에 있어서도 급진적인 실험을 많이 하였습니다. 대중음악은 클래식보다 훨씬 우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그러나, 클래식 음악 분야는 매우 급진적인 시도를 하며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게 되지요. 오늘은 이러한 1960년대의 음악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새로운 실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전자기기의 사용이었습니다. 신디 사이저, 컴퓨터, 녹음기를 이용해 이른바 전자 음악이 등장합니다. 헝가리 출신의 작곡가 리게티(1923~2006)은 소련의 위성국이 된 헝가리를 탈출하여 독일로 옵니다. 그는 자신이 그동안 상상하던 음악이 전자음악으로 실현될 수 있음을 알게 되지요. 그의 전자 음악 중 <아티큘레이션>을 들어볼게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1968년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도 리게티의 걸작이 나옵니다. 바로 <분위기>라는 관현악곡인데요, 달의 모습을 표현할 때 사용되었지요.
리게티의 대표작 <분위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는 베를린 필의 연주입니다.
총렬주의 기법은 선율 뿐만 아니라, 리듬, 셈여림, 강세까지 12개로 나누어 순서대로 배열해서 음악을 만드는 기법이었지요? 총렬주의에 대한 설명은 아래 포스팅에 나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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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1960년대에는 자유를 추구하는 사회 분위기에 맞게 연주자의 자율성을 극도로 보장하는 음악, 즉 <우연성 음악>이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연주자에게 여러 쪽으로 된 악보를 주고, 어떤 쪽을 먼저 연주할 지 연주자가 선택하도록 한다던지, 혹은 주사위나 동전을 던져서 순서를 정하기도 했습니다.
음악을 우연에 맡긴다는 아이디어는 미국의 작곡가 존 케이지 (1912~1992)에 의해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그는 발명가의 아들로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어요. 쇤베르크에게 작곡을 배우기도 했지요. 따라서 초기에는 12음 기법을 따르는 곡을 만듭니다.
그러나 선불교에 심취한 존 케이지는 음악의 범위를 선율이나 리듬이 아닌 세상의 모든 소리로 확대했습니다. 유명한 <4분 33초>라는 작품은 사실 악보가 없습니다. 연주자는 조용히 나와서 피아노 앞에 앉습니다. 4분 33초동안 앉아 있지요. 청중들은 처음에는 조용히 기다리다가 점차 웅성거리며 '이게 뭐야?' '어떻게 된거야?'하고 수군거리게 되지요. 이것을 음악 작품이라고 케이지는 생각했어요. <4분 33초>의 모습입니다.
존 케이지는 이러한 전위 예술, 즉 아방가르드 예술의 대표주자였어요. 그는 다양한 소리를 내고 싶어서 피아노 줄 위에 못이나 나사 같은 여러 물체를 얹어 놓고 연주를 하도록 했어요. 이러한 피아노를 <준비된 피아노 , prepared piano>라고 불렀지요. 이러한 기법을 이용한 작품 <소나타와 간주곡>을 들어보겠습니다.
전위 예술가로 유명한 사람 중 한 명은 바로 한국의 아티스트 '백남준'이지요. 피아노를 치다가 냅다 던져 버리는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여주어 유럽을 충격에 빠뜨렸지요. 백남준의 예술에 관한 설명을 아래 동영상으로 보시겠습니다.
오늘 동영상은 흥미롭고 신기한 것이 많네요. 사람들은 클래식 작곡가들이 바흐, 모차르트를 숭배하고, 매우 고리타분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늘 새로운 음향을 찾아가는 개척자들이랍니다. 그래서 어쩌면 대중음악보다 더 자유롭게 새로운 실험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그들에겐 대중의 인기도 중요하지 않지요. 그저 새로운 음향, 상상했던 음악의 실현이 중요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