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자매가 중국에서 국제 학교를 다닌지 한달 반이 지났습니다. 아직 신입생 처지라 많은 것을 경험하고 알지 못하지만 한달 반을 지내고 보니 알게 되는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현재 초등학교 4학년인 큰 애는 매일 숙제량이 꽤 됩니다. 매일 20분독서, 단어 찾기, 수학 풀기, 작문, 단어 시험 준비 등 일정량의 숙제가 주어집니다.큰 애의 영어 수준으로는 하루에 1-2시간 정도는 숙제를 해야 하는 셈이지요.
학교에서 3시에 끝나면 보통 친구들과 4시까지 운동장에서 뛰어 놉니다.그리고 집에 와서 좀 쉬고 씻고
동생이랑 놀지요. 그러다 본인도 숙제 걱정이 되는지 자기 방에 슥 들어가 숙제를 시작합니다.
저녁도 먹고 엄마 아빠랑 수다 떨며 숙제를 마무리하면 훌쩍 9시입니다.
안 그래도 하루종일 영어로 수업 듣느라 지쳤을 아이에게 그리고 숙제 하면 9시인데
아이에게 더 이상의 학습을 요구하는 것은 무리로 보입니다.
그래서 그냥 아이가 행복하고 여유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키고 싶었던^^) 중국어 과외나 체육 렛슨 같은 사교육은 욕심부리지 않기로 했어요. 현재 큰 애는 학교에서 중국어 수업을 받지 않아요. 보통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아이들은 영어 보충 수업을 받고 영어로 수업받기에 충분히 영어가 능숙한 아이들만 중국어 수업을 받지요.
큰 애도 중국어를 매우 배우고 싶어 하지만 따로 과외를 받기엔 지금은 시간이 부족해요. 언제쯤 중국어를 배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아이가 여유있고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에 과외는 당분간 접기로 했어요.
영어가 충분히 익숙해져 시간과 여유가 좀 더 생기면 하려고요.
중국의 국제 학교에 오면 영어와 중국어 둘다 마스터해야지.
한국 공부도 따라가야지 마음을 급하게 먹게 됩니다.
그런데 한달 반 다녀보니 아이는 이미 학교에서 많은 양의 공부를 하고 있고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적응하느라 애쓰고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애쓴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엔 참 다양한 나라가 있고 각자 나름의 문화를 갖고 산다고.
외국인과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만 배우는 것도 큰 배움인 거 같아요.
저희 부부는 일단 거기까지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현재 아이가 행복한가 스트레스가 많지 않은가에 대해 살펴주고 함께 하기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