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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언니 Oct 12. 2023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2악장

 작곡가들은 자신만의 주력 종목(?)이 있습니다. 슈베르트는 가곡, 베르디는 오페라, 파가니니는 바이올린곡에 천재성을 발휘하여 빛나는 작품을 남겼습니다. 물론 모차르트처럼 전 장르 두루 히트작을 낸 작곡가도 드물게 있지요.


쇼팽(1810-1849)은 피아노에 매진하여 수많은 피아노 명곡을 남겼습니다. 그의 작품 중 99%가 피아노 작품이지요(피아노 외의 작품으로 첼로 소나타가 있습니다)


그는 폴란드 태생이고 프랑스인 아버지와 폴란드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피아노 교사였던 어머니에게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곧 피아노와 작곡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습니다.


바르샤바 음악원에서 공부하고 20살 무렵 아버지의 조국인 프랑스에 연주 여행을 갑니다. 그러나 그 때 마침 러시아가 폴란드를 침공해서 폴란드는 위험에 빠지고 쇼팽은 가족의 만류로 다신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지요. 파리의 살롱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로 활동했지만 그는 늘 외로워했고 고국을 그리워했습니다.

쇼팽의 사진입니다. 사진으로만 봐도 매우 예민하고 섬세한 사람처럼 보이지요? 실제로 쇼팽은 수줍음이 많고 감수성이 풍부하며 병약한 청년이었습니다.  

그는 19살에 음악원 동급생인 콘스탄티아 글라드코프스카를 짝사랑했습니다. 그러나 한번도 말을 걸어보지 못하고 애만 태웠지요. 대신 그 해 작곡한 피아노 협주곡 2번 2악장에 그녀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을 한껏 담았습니다. 아래 동영상에서 쇼팽 콩쿨 우승자인 짐머만의 연주로 들어보세요. 피아노 선율이 정말 감미롭습니다.

https://youtu.be/MsIzN8YRsgU?si=epgXck3DrBv5GrdZ


 다음 해인 1830년 스무살이었던 그는 피아노 협주곡을 한 곡 더 작곡합니다. 뒤에 작곡되었지만 이 곡을 1번으로 출핀하였지요. 1번 2악장에서도 쇼팽은 여전히 그리움을 토로합니다.


 그는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


“이 곡은 수많은 추억을 떠올리며 어딘가를 감미롭게 바라보는 듯한 곡이야. 마치 달빛 아래에서 명상을 하는 것처럼”


 저는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 2악장을 들으면 스무살의 청년이 어떻게 피아노로 이리 아름답게 노래할 수 있는지 놀랍니다. 마치 피아노로 보여줄 수 있는 낭만과 감미로움을 극한으로 보여주는 거 같아요.  정말 달빛 아래에서 생각에 잠겨 있는 쇼팽을 보고 있는 기분이 들지요.

https://youtu.be/PGLRLz67S4s?si=WfU27zZV74d0hT0E


아래 동영상은 이 곡을 연주한 피아니스트 짐머만이 협주곡을 피아노 악보로 편곡한 것을 보여줍니다. 악보를 읽을 줄 아시는 분은 보시면 흥미로우실 거에요. 이 아름다운 음악이 이렇게 만들어졌구나 알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FIackkOX2BU?si=-G6RgAO6h1c5D5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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