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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언니 Nov 09. 2023

존 케이지 <풍경 속에서>- 악동의 서정성

In a Landscape

존 케이지(1912-1992)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아방가르드 예술가(전위 예술)입니다. 그는 미국 LA에서 발명가의 아들로 태어났고 발명가인 아버지의 피를 물려받아 평생 호기심을 갖고 다양한 음악적 발상을 선보였지요.

말년의 존 케이지

1,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부모세대를 비판하며 기존의 관습과 문화를 거부하는 풍조가 1960년대부터 크게 일어나게 됩니다. 여기에서 전위 예술, 즉 아방가르드 예술이 꽃을 피웁니다.


‘아방가르드’는 프랑스어로 ‘아방, Avant’ 즉 ‘앞’+ ‘가르드,Garde‘,즉 ’지키다’라는 뜻으로 전투에서 최전선에 서는 전위부대를 일컫는 말이었지요.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은 기존의 관념을 깨는 예술을 보여주며 급진적인 입장을 취합니다.


예를 들어 백남준이 피아노를 도끼로 부수는 퍼포먼스를 한 것은 기존의 문화를 뒤엎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지요.

https://youtu.be/F37IAVr3F6Y?si=TAswRyHNNXvKI0EC

백남준에게 큰 영향을 끼친 존 케이지는 선불교에 심취했습니다. 과연 무엇이 음악이고, 무엇이 소음인가. 그것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친구인 로버트 라우쉔버그가 완벽히 흰색뿐인 그림을 전시하자, 사람들의 그림자, 조명 등으로 변화가 생기는 것을 보고 착안했다고 전해지죠. 그렇게 만들어진 작품이 유명한 <4분 33초>지요. 연주자가 무대에 나와 4분 33초간 가만히 앉아 있습니다. 청중들은 점점 당황하며 기침 소리를 내기도 하고 수군거리지요. 이 모든 소리가 연주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https://youtu.be/JTEFKFiXSx4?si=lWbCisa8pamngMA0

4분 33초



그러나 존 케이지가 늘 기상천외한 음악만 만든 것은 아닙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1948년 작품 <풍경 속에서>는 너른 지평선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있는 느낌의 서정적인 곡입니다. 하프나 피아노로 연주하라고 되어 있는데 저는 피아노 곡이 훨씬 좋은 듯 해요. 아래 동영상은 악보까지 있어서 어떻게 곡이 만들어졌는지 참고할 수 있어 좋네요.

https://youtu.be/wQeNHAjC6ro?si=9QWNjI-hS0sKYF7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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