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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의 연인들

by 스텔라언니

유명한 음악가 곁에는 그를 지원해주고 사랑한 여인들이 있습니다. 음악가는 그들과 관계를 맺고 사랑의 기쁨과 슬픔을 노래합니다.


첫번째 커플은 에릭 사티와 수잔 발랑동입니다. 파리 몽마르트의 카바레에서 피아노를 연주한 사티는 발랑동과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발랑동은 당대 유명한 화가였던 르느와르, 로트렉, 드가의 모델이었죠.

수잔 빌랑동

가난한 세탁부의 사생아로 태어난 발랑동은 화가들의 뮤즈로 유명세를 타다 본인도 화가가 됩니다. 그림이 크게 인정을 받아 막대한 부를 쌓고 리옹의 고성을 사서 살지요.

발랑동이 그린 사티의 초상화/ 사티가 그인 발랑동의 모습

사티와 발랑동은 불같은 연애를 했지만 6개월만에 헤어집니다. 사티는 발랑동과 달리 평생 가난하게 살았어요. 사티는 발랑동과 헤어진 후 평생 다시는 연애하지 않았습니다. 죽은 후 사티의 집에 가보니 평생 입은 양복 열두 벌과 모자들, 그리고 수잔 발랑동에게 남긴 편지 3통이 전부였대요.


사티가 발랑동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곡 <Je te veux(난 너를 원해)>를 들어볼게요.

https://youtu.be/BREPTkmAFMo?si=sXwe6b2QqJPj5tNr


두번째 커플은 슈만과 클라라입니다. 19세기 독일을 대표하는 작곡가 슈만은 20대가 되어서야 음악을 제대로 공부하겠다는 결심을 합니다. 부모님의 뜻대로 공부를 잘했던 그는 원래 법대생이었지요. 그는 당시 유명한 피아노 선생님이었던 비크의 제자가 됩니다. 그런데 자신보다 10살이나 어린 선생님의 딸 클라라와 사랑에 빠지죠.


10대 소녀와 20대 청년은 깊이 사랑합니다. 그러나 비크는 이미 유명 피아니스트로 이름을 날리던 소중한 딸을 무명 작곡가인 슈만에게 주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슈만을 ‘미성년자 원조 교제 죄’로 고발합니다. 슈만은 비크와 법적 소송을 하게 되지요. 결국 법정에서 사랑을 증명하여 승리하고, 클라라와 결혼합니다.

얼마나 기뻤을까요? 그는 그 해에 자그만치 200여곡이 넘는 가곡을 작곡했어요. 그 중 아내에게 바친 노래가 바로 <헌정>입니다.

https://youtu.be/UXDz0aByZVc?si=tTwbTt9jqAIj-Txs


세번째 커플은 엘가와 캐롤라인입니다. 엘가는 19세기 말 영국을 대표하는 음악가였죠. 그러나 사실 20대 후반까지 별볼일 없는 작곡가였습니다. 피아노 레슨으로 근근히 연명했어요.

이 때 명문가 규수인 캐롤라인이 엘가에게 피아노를 배우기 위해 찾아오죠. 엘가는 연상인 캐롤라인과 사랑에 빠집니다. 물론 캐롤라인의 부모는 크게 반대했지만 둘은 결혼합니다.

엘가와 캐롤라인

결혼 후 안정을 찾은 엘가는 아내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위풍당당 행진곡>이나 <첼로 콘체르토> 등 영국을 대표하는 클래식 작품을 남기고 유명해집니다.

그가 결혼을 앞두고 예비신부인 캐롤라인에게 헌정한 곡이 바로 <사랑의 인사>입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곡입니다. 언제 들어도 정말 기분 좋아지는 곡이죠.

https://youtu.be/4L4C4SFV_fM?si=Gg0YTth7vsHrJara

좋은 아내, 열렬히 사랑했던 연인은 뮤즈가 되어 예술가에게 큰 영감을 줍니다. 다음 시간에는 화가와 아내들에 대해 이야기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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