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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연우 Apr 18. 2021

지구별을 노래하는 연우와 어린왕자

봄날의 일



봄날의 일     /  유설 정연우
                                                   

아! 그 꽃 참말로 이쁘더만!
하도 이뻐서 이쁜척만 하고 있어도
되겠더만은

저도, 참말로 이쁘더만은
그 꽃보고 반한 두 남녀
그 꽃 아래서
꼭 끌어안고서는
미동도 없더라!

그 꼴을 보고 화들짝 놀라
어쩔 줄 몰라 하던 꽃이, 그만
훨훨 나비처럼 지고 마니
마치, 한 번도 피어보지 않은 것처럼
한 번도 살아보지 않은 것처럼
화들짝 져버리면
그 꽃 지는 것을
뉘 탓이라 할끄나!

그나저나 저기 두 남녀
여즉 그대로라!
그 뒷태 어디에도 분분하던 꽃의
상심은 보이지 않고
마치 한 번뿐인 것처럼 붙어있네!
그대로 풍경이 되어브럿네!
애먼 꽃만 낙화유수(落花流水)라!
봄 날의 일이란 한치 앞을 모르겠구나!

ㅡㅡㅡ
#봄날의일  #화들짝 #그대로풍경이되다 #낙화유수
#담양추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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