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깰까봐 조심히 다가와 잠든 나를 꼭 안아주는 딸을 보면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
여행도 좋아하고, 운동도 즐겨하고, 친구도 자주 만나고 재미난 일들이 많이 하고 사는데도 우울감이 찾아오면 어김없이 넘어진다.
우울감은 무심하게 찾아와 잘 걷고 있는 나를 툭 친다. "잠깐 넘어졌네" 하고 다시 일어나면 되는데, 한 번 넘어졌다고 슬퍼하고 우울해하고 좌절하는 약한 내가 안쓰럽다.
왜 이러는지 내 마음을 아는 나는,
긴 잠을 자고 일어나 툭툭 털고 다시 내 삶을 살아가지만,
이유를 모르고,
자신의 마음이 해석되지 않으면
우울감이 쌓이고 쌓여 마음에 병이 된다.
ㅡㅡㅡ
우리가 동경하는 세상 멋진 사람들,
그리고, 누구나....
자기 비하, 나약함, 무기력,
우울감을 안고 살아간다.
완벽한 사람일수록, 천재일수록, 그것이 들통날까 봐 가면을 쓰고 게으름을 피우고 우울감과 불안감에 마음이 뺏기기도 한다.
이것이야 말로, 임포스터가 아닐까...
남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얇은 가면을 나 인 듯 아닌 듯 쓰고 사는 사람들, 남의 기준에 맞추기 위해 애쓰는 불안감이 자신을 더 괴롭힌다.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이게 되고 이유 모를 무기력함이 수시로 찾아와 나를 지배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이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고, 왜 이런 마음이 드는지 이유를 찾아 해석하게 되면 잠깐 넘어졌다 일어나는 것처럼 (무릎에 멍은 들었어도) 우울함과 불안한 감정은 그냥 스치듯 지나간다.
별거 아니네.
내 마음이 이상할 때
무기력하고 불안할 때
나를 들여다보자.
더 완벽하고 싶은지..
남과 비교한 나를 초라하게 여기는지..
체력이 달려서 짜증이 많은 건지..
내 마음에 감사와 만족이 없어서 그런 건지..
하나씩 생각하면서 나를 들여다보면
답을 보이기 시작한다.
답을 찾았다면,
이제 내 마음을 이해해 주는 시간을 갖자.
잘 나가는 친구를 만나고 온 날의 헛헛함
나만 못하고 남들은 다 잘하는 것 같은 비교의식
잘하고 싶은데, 부족한 실력이 들통날 것 같아 숨기고 싶은 초라함
"그래, 당연히 그런 생각 할 수 있지..
그런 마음 드는 게 당연하지.. "
그런 나를 온전히 받아 주자.
나를 토닥여 주어도 좋다.
그리고 감정을 일기에 기록해보자.
글을 쓰면서 나를 만나는 시간을 갖게 되면,
나의 감정이 이해가 되고,
이 불편한 감정이 반복될 때
다시 일기를 꺼내
그런 내가 어떻게 이 시간을 지나왔는지 돌이켜본다면
조금은 편한 내일을 맞을 수 있을 것이다.
*임포스터_가면 증후군
유능하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사람이 자신의 능력에 대해 의심하며 언젠가 무능함이 밝혀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심리 상태를 가리키는 용어이다